학교경영에 교사 참여방안
앞으로의 교육개혁은 학교 공동체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하는 아래로부터의 개혁만이 성공할 수 있다. 요즈음은 학교장 중심의 자율학교 경영체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학교 예산회계제도가 시행됨으로써 단위학교의 역할과 권한은 더욱 신장되고 단위학교 중심의 의사결정은 훨씬 더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행정가는 학교 조직효과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학교장 단독에 의한 의사결정보다는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의 원리를 학교경영의 준거로 삼아야 한다.
조직의 의사결정이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고, 조직구성원들의 참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참여적 의사결정 혹은 공동의사결정이라고 한다. 즉, 참여적 의사결정이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결정에 교사들이 참여하게 되는 의사결정이다. 참여적 의사결정과정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전제 위에서 그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첫째, 학생과 가장 근접해 있으면서 실제 활동이 일어나는 장소에 있는 교사가 학생교육에 대해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것이며, 둘째, 교사와 학부모 및 학교 교직원들은 그들 학교와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교육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해 더 많은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셋째,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결정을 하는데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넷째, 결정이나 변화를 시행하는 사람이 그 과정에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느낄 때 변화는 효과적이며 지속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경영에서 교사의 의사결정참여가 늘어나면 조직의 효과성도 향상될 것으로 선행연구에서 많은 학자들은 긍정적으로 가정한다. 그리고 오늘날 교육현장에서는 학교경영이 수많은 의사결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 조직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들의 수용과 헌신의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육현장의 주체자인 교사들의 의사결정참여는 불가피한 실정에 있다. 따라서 학자들의 긍정적 가정과 교육현장의 실정을 고려할 때 학교조직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경영에 교사를 참여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민주적인 학교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겠지만 학교 구성원의 의사결정 참여 범위와 참여 수준에 따라서 민주적인 교육행정이 이루어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가늠될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교육행정은 의사결정 과정에 개인 또는 집단의 이익이 공정하게 고려되고, 균등한 영향력이 미칠 수 있도록 의사결정에 집단과 개인을 참여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피스(Griffiths)는 의사 결정이란 ‘집단 구성원들이 심사숙고한 후에 도달된 결론’이라고 보았으며, 의사결정과정으로서의 교육행정이론을 수립하려고 시도하면서, 의사 결정이 ‘조직과 행정 과정의 핵심(the heart of organization and process of administration)’을 이룬다고 하였다. 그리고 사이몬(Simon)은 의사 결정을 행정의 본질이라고 하였는데, 행정조직 체계의 각 단계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의사결정은 학교행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은 어떤가? 의사 결정의 참여 범위와 그 수준이 너무 좁고 낮다. 학교 민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교육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요 요인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학교 구성원의 의사 결정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학교장의 자질과 전문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의사 결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학교장은 무조건 교장의 권한을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 과정에서 독단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 과업 지향적인 학교 풍토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결국 대다수의 교사나 교육 주체들의 의사결정 참여는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학교장이 권한 행사의 영역을 의도적으로 줄이면, 학교 구성원의 의사 결정 참여가 확대되어 민주적이고 인간관계 지향적인 학교 풍토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학교에서 대부분의 의사 결정은 여전히 학교장과 일부 부장교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못한 교사나 학교 구성원들의 교육 활동에 대한 책무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 구성원의 책무성과 직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 구성원의 의사결정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지금은 교환적 리더십(Transactional leadership)이 아니라 변화 지향적인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심리적,물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지도성이 아니라 변화와 개혁을 담아 낼 수 있는 지도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금처럼 교사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장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학교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의사 결정권을 비롯하여, 책임과 권한의 과감한 이양, 정보와 지식의 광범위한 공유, 교육행정의 전반에 관한 전문 지식을 인식하고 있는 학교 행정가이면서, 구성원 전체가 함께하는 인사 시스템 등의 변화 시스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전향적인 학교장이 많아야 진정한 학교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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