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는 행위의 도덕성은 그 결과들보다는 오로지 그 배후의 의도들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도덕성은 객관적인데, 이는 모든 합리적 존재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어떤 것을 말한다.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의 과제는, 자신이 ‘도덕의 지상원리’라고 부른 것, 다시 말해서 정언 명법을 확립함으로써 이런 주장들을 설득시키는 일이다. 정언 명법이란 정언적 명령과 같은 말인데, 이는 칸트의 철학에서, 행위의 결과에 구애됨이 없이 행위 그것 자체가 선(善)이기 때문에 무조건 그 수행이 요구되는 도덕적 명령을 뜻한다.
선의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조건 없이 선한 것이 바로 선의지이다. 다른 선한 것은 모두 특정한 상황에서만 선하다. 그러나 칸트가 뜻하는 선한 의도는 무조건적으로 선하다는 말이다. 선의지는 이것이 초래하는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선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선하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는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와 같은 결과 주의적 도덕론들과 날카롭게 대립된다. 책에는 ‘결과 주의적 도덕론들은 행위의 도덕적 가치를 행위의 현실적 또는 가능적 결과에 의해 판단한다.’ 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앞과 같은 부연설명이 한줄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 주의적 도덕론에 대해 감이 잘 오지 않았는데, 밀의 공리주의에서 어떤 행위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가능한 한 최대의 행복을 초래하는 행위가 옳은 행위라는 것‘이라고 주장한 부분을 통해 결과 주의적 도덕론을 조금이나마 이해했다.
의무와 경향성
칸트에게 도덕적 행위는 의무로부터 나온 행위이어야 성립한다. 경향성, 이른바 끌림, 동기로 분류되는 욕구, 욕망, 기질, 선호, 계산, 결과에서 비롯된 행위는 우연적으로 의무에 부합할지라도 의무로부터 나온 행위는 아니다. 칸트가 이와 같이 주장한 이유는 도덕성은 모든 합리적 존재에게 열려 있는 반면에, 경향성은 우리의 의식적 통제 밖에 있다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무를 규정짓는 도덕법칙은 어떻게 성립하는가? 곧 뒤에서 설명할 내용인데, 이것은 준칙의 보편화 가능성과 타자의 목적성을 관통해야 한다. 나 자신의 준칙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되어야 하고(보편화 가능성), 타자를 수단만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하는지(정언명령) 검토되어야 한다.
준칙과 정언 명법
칸트는 어떤 행위의 도덕적 가치를 결정할 때 행위의 동기를 중시했다. 그리고 여기서 그 동기는 행위의 밑바탕이 되는 원리를 의미한다. 그리고 칸트는 그 원리들을 준칙(maxims)이라고 불렀다. 행위의 밑바탕에는 여러 가지 준칙이 있을 수 있다. 칸트는 그런 준칙들 중에서 어떤 특정한 준칙(도덕적 준칙)을 밑바탕으로 가지고 있는 것만을 도덕적 행동으로 봤다. 그 특정한 준칙을 가려주는 것이 바로 정언 명법이다.
정언 명법은 일종의 명령이다. 어떠한 조건 없는 즉 무조건적인 명령이다. 대조되는 개념으로 가언 명법이 있는데 가언 명법은 ~한다면이라는 구절이 들어가는 조건적 진술이다. 정언 명법은 약속을 지켜라 같은 아무런 목적도 조건도 없는 명령이다. 칸트는 우리의 모든 도덕적 행위를 일으키게 하는 하나의 기본적 정언 명법이 있다고 생각했다.
보편적 도덕법칙
정언 명법의 형식 - 오직 당신이 보편 법칙이 되기를 의욕(여기서 ‘의욕’은 ‘합리적으로 의도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할 수 있는 준칙에 따라서만 행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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