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한국의 교육적 상황에의 부르디외의 논의의 적용은 부르디외의 문화자본을 통한 문화재생산이론을 바탕으로 교육 격차의 재생산을 설명하려는 이론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그 전의 이론들이 앞에서 말한 교육에서의 차이의 재생산에 집중하는 것은 부르디외 이론의 다양한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해, 그 결과 부르디외 사회학에서 얻어낼 수 있는 사회학적 통찰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단순히 교육 격차의 재생산에 치중한 이론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의 부르디외의 논의를 통한 한국 교육의 상황 고찰의 연구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Ⅱ. 본론
장상수. 2008. “가족배경, 문화자본, 성적” 한국사회학. 42(3). pp 63 ~ 85
Ⅰ. 서론
‘일반적으로 상층계급 자녀의 성적은 하층계급보다 더 높다.’ 이 이유를 설명하는 한 가지 접근 방식은 문화자본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르디외의 논의는 가족의 배경이 자녀의 학업 성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가를 설명하려 한다. 즉 이러한 메커니즘을 간단히 보자면 상층계급은 하층계급보다 더 많은 문화자본을 보유함으로써 더 높은 성적을 얻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교육 사회학에서의 이러한 부르디외의 논의 인용의 초점은 위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교육적 상황에 부르디외의 이러한 논의가 적용되는지에 그 연구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문화자본’이 과연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성적을 매개하는지에 대한 그 연관성을 살피는 것이 주된 연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전까지의 연구들은 크게 두 가지의 메커니즘을 제시하였다. 사회자본과 문화자본이 바로 그것들이다. 콜먼을 따르는 일련의 연구들은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가족의 형태나 형제자매 수 ,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기대 등과 같은 사회 자본을 규정하고, 이 사회자본이 자녀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상정하였다. 다른 한편, 문화자본 개념을 도입한 연구들은 가족배경이 자녀의 언어 인지 심미적 능력을 결정하고, 이 능력이 자녀의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한국의 사정도 서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가족의 사회적 특권과 자녀의 교육성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연구들은 대부분 사회 자본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한국의 선행 연구는 가족배경과 자녀 성적의 연관성을 가족형태나 형제자매의 수 등으로 설명하였는가 하면, 부모의 관심과 관여 기대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이에 덧붙여 직업이나 교육에 대한 부모의 기대와 자녀의 기대와 서로 일치하는 정도로 그 연관성을 설명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에 비교하면, 문화자본을 거론한 연구는 그렇게 많지 않다. 장미혜와 김경근 변수용의 연구 정도뿐이다. 장미혜에 의하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예술적 취향이나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이 취향이나 능력이 많으면 성적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문화자본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 성적의 연관성을 매개한다고 주장하였다. 김경근 변수용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그들을 따르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부모와 자녀의 예술적 취향이나 독서습관 등에 영향을 미치고, 이 취향이나 습관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다른 주장을 펼치기도 하였다. 첫째, 장미혜는 문화자본을 어떤 방식으로 조작화하든 이 자본이 자녀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문화자본을 고급의 심미적 문화의 소비로 조작화하면, 이 자본이 자녀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둘째, 전자는 문화자본이 가족의 특권이나 자녀 성적을 매개한다고 주장하였지만, 후자는 그 매개 역할을 언급하지 않았다.
선행연구에 기대어 이 글은 다음 문제들을 검토하고 한다. 첫째, 문화자본을 고급의 심미적 문화로 조작화하면, 이 자본은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가,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가? 변수용과 김경근이 발견한 것처럼, 문화자본이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면, 그 까닭은 무엇인가? 둘째, 이 글은 좀 더 일반적인 문제, 즉 문화자본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 성적의 연관성을 매개하는지, 매개한다면 얼마나 매개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장미혜는 문화자본의 매개 정도가 상당히 크다고 주장하였다.
Ⅱ. 문화자본과 정의의 조작화
김천기. 2007. “부르디외의 장 아비투스 이론의 적용 가능성과 난점” 교육사회학. 17(3).
pp 79 ~ 99
백병부. 2008. “교사의 아비투스에 따른 교육과정 실행 방식의 차이” 교육사회학연구. 18(3). pp 61 ~ 86
장미혜. 2002. “사회계급의 문화적 재생산” 한국사회학. 36(4). pp 223 ~ 251
김경근 변수용. 2007. “한국사회에서의 학업성취에 대한 문화자본의 영향” 교육사회학연구. 17(1). pp 23 ~ 51
장상수. 2008. “가족배경, 문화자본, 성적” 한국사회학. 42(3). pp 63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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