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 붕괴의 대안들
■ 지금 교사들의 처지는, 흡사 컨베이어시스템에서 불량률제로의 전문성 고양을 위해 일해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다양한 인간을 양성하라는 지침을받고 넋을 잃고있는 형국이다. 교사들은 업무가 폭증하는데다가, 그 업무 자체가 과연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회의하고 있다. 지금 교사들이 처한 심리적 공황상태는, 한식집 주방장에게 느닷없이 뷔페 음식을 만들라는 주문이 떨어졌을 때 겪는 혼란과도 같다고 할수 있다. 모든 음식점을 뷔페식으로 전환하려는 교육관료들의 요구는 분명 음식점 자체를 다양화하려는 좀더 근원적인 정책으로 선회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학교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차터스쿨 이나 대안학교 같은 학교재구조화 운동과 그에 관련된 정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 교육과정과 교과서 정책에 대한 전면 수정 역시 필요하다. 지금처럼 서울시내 공업고의 사회과 수업과 제주도 인문고의 사회과 수업이 동일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통해 이루어지는상황에서 학교붕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중앙의 획일적 규제방식에 바탕을 둔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은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에는 효율적이었지만, 현재 우리가 지향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는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교육청과 학교가 각기 다양한 실험적 교육과정을 채택할 수 있고, 교사들도 교재 및 교육내용을 자유로이 선택하여 창의적인 교육을 펼처나갈 수 있게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 근본적으로는 역으로 학교붕괴 자체를 인정하거나 이를 촉진하는 것이 옳은 방책일수도 있다. 학교대신 사회 교육기관이나 싸이버학교가 그 기능을 대행하도록 촉진해야 하고, 학교에서도 가능한 한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그 기능을 축소해야 한다. 이는 현재 정부가 방과후 특기교육, 성교육, 체험학습, 수행평가 등을 활성화하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일본의 교원단체에서 주 5일제 수업을 소리높여 외치는 것은 교원의 노동량 감소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교안에서의 가르침보다 학교밖의 가르침이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의 현대화를 위한 개선
■ 담임제도를 철폐하고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한다
학교 역할의 비대함음 ‘담임’이라는 제도를 낳았다. 일반적으로 교사의 업무는 크게 교과지도, 생활지도, 행정업무라는 세가지 영역으로 분류돼는데, 그중 생활지도의 부분은 거의 담임 교사들만의 몫으로 떠넘겨지게 된다. 최근의 교사들은 점점 담임 맡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데 그것은 담임제다고 낳은 문제점 때문일 것이다. 학교가 비대해지면서 탄생된 담임제도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담임 교사는 담임을 맡지 않은 교사에 비해 과중한 업무를 부담하게 된다. 이 때문에 담임 교사들은 자신의 담당 과목 수업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그만큼 잃게 된다.
둘째, 학생지도, 생활지도라는 담임 교사의 역할이 근래에 들어 매우 약화되고 있으며 전문성도 떨어진다. 과거 담임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졌던 실질적이고도 상징적인 의미는 이미 많이 퇴색해가고 있다.
과거에는 담임 교사가 정서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건전한 영향을 주었던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인격적인 관계가 매우 드물어진 요즘, 담임 교사의 역할은 이제 보다 순수한 ‘관리’차원의 업무로 정돈되고 있다. 담임의 행정적 업무는 행정실이 떠맡고, 학생지도 및 상담의 기능은 전문 상담교사 배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학생들을 편리한 학급단위로 분류하고, 최소한 학생들이 ‘사고치지않도록’감독하며, 학생들에 의해 발생하는 제반 행정업무를 담임교사에게 할당하는 방식은 이제 지양되어야 한다.
■ 근무 순환제도를 철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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