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가정의 교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학부모회의, 학부모 교실, 가정통신 등을 통하여 학부모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학생들의 생활을 선도하는 데 참여하게 하는 대책도 세우고 있다. 학교 외적으로는 학생 선도에 관련되는 기관들과 협조 체제를 구축하도록 하고 있으며, 법령을 정비하고 나아가 학생들에 대한 범사회적 지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문제는 사회적, 개인적, 그리고 학교교육의 특성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초래되는 복합적인 현상이므로 그 진단과 대책도 체계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의 성격과 원인을 일차적으로 사회적 요인에 의한 현상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개인적 요인의 발현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서 그것에 대한 사회적 , 교육적 대응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만약에 학교폭력을 사회적 요인의 복합체로 파악하고 개인들이 그것으로 인하여 나타내는 일종의 일탈행동으로 본다면, 관련된 사회적 요인을 제거하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이 무보다도 중요하다고 볼 것이다. 그러나 학교폭력을 어떤 형태의 좌절로 인하여 이에 대응한 공격성의 발현으로 보거나 사회적 학습에 의한 모방적 행동으로 보는 등, 개인적인 수준의 문제로 보는 경우에는 개인의 대처 능력의 함양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학교 폭력은 여라 관점에서 파악될 수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규정하는 것은 모두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만약에 학교폭력이 그 특징에 있어서 범죄적 성격을 가진 것이라면 그에 부응하는 책임과 징벌을 받게 해야 하고, 만약에 학교라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탈행위라고 본다면 학교의 조직 구조의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검토하고자 하는 학교폭력은 종합적으로 보아 학생들의 개인적 특성, 좌절감, 그리고 학교내외의 사회적 요인들에 의해서 유발되는 행위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즉, 학교폭력도 일반 폭력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심리적 특성과 학생들이 겪는 좌절감, 그리고 기타 심리적 요인들에 의해서 유발되며, 학교 밖의 사회적 요인뿐만 아니라 학교의 구조적 요인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것이다.
학교 폭력의 문제를 "교육의 장"이라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본다면, 학생들이 학급이나 학교 내에서 경험하는 폭력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라도 그것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이들을 모두 학교폭력의 문제에 포함하여 검토해야 한다고 한다. 이때 학교폭력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는 아동 학대와 가정 폭력 등 모든 폭력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아동 학대와 가정 폭력은 학생들의 학습과 정서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에서 교육과 관련된 폭력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교 폭력의 문제를 교육의 장이라는 맥락에서 다루기 위해서는 폭력의 사회적, 역사적 배경과 그 원인, 학교내의 폭행, 아동 학대의 유형과 그것이 아동에게 미치는 정의적 영향, 아동 학대의 신체적, 행동적 징표, 폭력에 관련된 학업 부진 징후, 가정 폭력까지도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을 1996년에 발행한 당시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수행한 한 조사연구에 의하면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실태는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학교폭력에 의한 피해 학생들은 공립학교 학생들이 64%를 차지하고 그 중에서도 중학생들이 63.8%에 닿하고 있어 공립 중학교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고 있는 집단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폭력 피해를 당하는 학생들을 지역별로 보면 다수가 대도시 지역의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둘째, 학교 급별, 설립별로 폭력 발생률을 분석해보면 가장 높은 것이 공립고등학교이고 그 다음으로 사립고등학교, 공립 중학교, 사립중학교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학교폭력에 관련된 지도와 대책이 필요하며 도시에 특히 폭력 발생률이 놓은 유형의 학교 실태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셋째, 학교폭력의 발생률을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일반적으로 대도시에 소재하는 학교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학교 급별로 볼 때 다소 달라진다. 중학교의 경우는 대도시 지역에서 폭력 발생률이 큰 것으로 나타나지만, 고등학교의 경우는 지역적 요인의 작용이 그만큼 큰 것 같지는 않다. 또 사립학교는 공립학교보다는 대도시 지역의 폭력 발생률이 일관되게 큰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이러한 경향을 종합적으로 해석하면, 공립학교, 특히 중학교의 경우에 지역적 요인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사립학교도 이는 동일하나 개별학교의 독특성으로 말미암아 지역적 요인의 작용이 공립학교보다는 적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넷째, 학교규모별 폭력 발생 실태를 분석해 보면 부분적으로 변칙성은 있으나 대체로 작은 학교일수록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큰 학교일수록 폭력 발생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학교규모를 줄이는 것은 학습의 효과에만 아니라 폭력의 예방에도 도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위의 연구에 의하면, 학교폭력을 유발시키는 요인과 유발된 행동의 형태를 사회문화적 영향, 가정 환경, 개인적 습관과 능력, 학교교육 요인 등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체로 대학입시를 위한 지식위주의 획일적 집단교육에 의해서 자기표현의 욕구를 억압당하고 교사와의 인간적 관계에 굷주리고 있다고 느낀다. 게다가 가정에서는 학업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압력을 큰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는 과거 기성 세대들이 보여 주었던 권위주위에 대하여 거부하며 복종을 내세워 강요하는 것을 싫어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다 성숙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성인들은 자신들을 아직도 어린아이로 취급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성인들은 고등학생에게 이성교제, 자유로운 영화관람 등을 허용하는 것을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는데 대하여 많은 학생들은 그러한 일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곧 학생들은 자신들을 경제를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는 독립과 자율성을 가진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학생들 스스로의 생각과는 달리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의무보다는 권리를 추구하나 자기의 책임을 다하는 자세는 약하고 긍정보다 부정을 앞세우며 물질만능 풍조에 젖어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고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이 없고 불경스럽고 무질서하며 야심적이지 못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과거 기성세대들은 일제 치하로부터 사회적 격동기에 개인적 국가적으로 빈곤을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던 시기에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강력한 성취동기와 성공 지향적 성향으로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추구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생들은 어느 정도의 경제 발전이 성취된 바탕 위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지향하는 가치나 의식의 차원이 기성세대와는 큰 차이가 있으며 이것이 학생들의 행동양식에 반영되어 의식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이다.
오늘날의 청소년 문제를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하고 가정과 학교의 교육기능의 약화를 나무라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관찰하게 되는 청소년들의 행동을 일반적으로 충동적이며, 생각하기에 앞서 행동하며, 참을성이 부족하고, 저돌적인 경향이 짙어서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부정적인 청소년 문제로 쉽사리 연결될 수도 잇는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변동과 청소년 문제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게 마련이다. 급진적인 산업화 과정과 더불어 애당초에 향존적인 청소년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대책이 선행되거나 병행했더라면 적어도 산업화 과정에서 겪는 청소년 문제를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었다하더라고 상당한 부분의 문제들은 통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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