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독후감1
그러나 새 학년이 되어 의식있는 새로운 담임 선생님이 학급을 맡게되자, 엄석대의 굳건한 성은 붕괴되기 시작한다. 엄석대가 우등생들의 시험지를 이름만 바꿔 제출 한 사실이 밝혀지고, 마침내 엄석대는 추락하게 된다. 학급은 새로운 규칙과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지만, 점차 활기를 띄고 질서를 회복한다.
그 후 일류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시험과 경쟁 속에서 지내던 한병태는 엄석대에 관한 기억들을 잊게된다. 한병태는 대기업에서 반강제로 떠나게 되고 대리점 경영까지 망하여 실업자가 되는데 엄석대가 군림했던 학급처럼 다스려지는 가혹한 사회에 살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던 중 피서 가는 길에 수갑에 채워져 경찰에 붙들려 가는 엄석대의 모습을 보게 되고 한병태는 어린 시절 영웅 같이 느껴졌던 모습이 아닌 엄석대라는 학급속의 큰 권력 앞에 복종하고 안주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었다. 이 소설은 워낙 교과서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인공들에게 비유하는 말도 자주 쓰이다 보니 몇 년 간격으로 세네번 정도 다시 읽게 되었다. 사실 항상 느끼는 것은 읽을 때마다 책 내용에 대한 생각이나 읽고나서의 느낀점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는 그저 ‘엄석대 같은 애는 없어져야 해’ ‘엄석대에게 복종하는 녀석들은 다 바보야, 왜 여럿이서 한명을 못이기지?’ 하는 정도에 그쳤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고 아직도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초등학생 때보다 사회에 대한 경험이 많아지면서 나또한 이 소설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됐다. 어릴 때는 직접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자꾸 선생님의 힘을 빌려 엄석대를 이기려하는 한병태가 바보 같고 나라면 당당하게 맞서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라도 마찬가지 였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에게는 그런 권력자에게 맞설 용기도 심지어는 선생님에게 고발한 용기도 없다. 나 또한 그의 보호 안에서 그가 준 나름의 권력?을 누리며 지내는 걸 택했을 것이다.
내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떠올리면 항상 같이 떠오르는 책이 있는데 바로 ‘아우를 위하여’이다. 중1 때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에 대한 독후감을 적고 상을 받았었는데 그 때 이 책을 읽으며 했던 생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우를 위하여’ 는 병아리 교생 선생님을 통해 불의에는 정의로 맞서야하며 돈 있고 배운 사람들은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에게 미안해해야 한다는 등의 가르침을 받은 주인공이 학급아이들과 함께 불량 패거리들에게 소리 높여 저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두 소설에서는 행동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지난 시절의 자신을 후회하는 인물과 행동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 두 인물을 통해 한국의 시대상 또한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작품 모두 배경이 한국전쟁 직후임을 고려하면 민주주의를 악용해 독재와 부정비리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정치판에 대한 비난을 주인공들의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것 같다.
사실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누리지 못하는 것들을 민주주의 국가 국민으로서 누리고 있는 것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그런 나름의 특권을 제대로 누리려면 항상 아우를 위하여의 주인공처럼 깨어있어야 하고 정의를 위해 불의에 맞설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또한 살아있는 시민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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