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영화감상1
네오리얼리즘 성향의 대표 작가인 자바티니는 이전 영화들은 사물을 멋있고 품위 있게 보이도록 꾸밈에 비중을 두었는데 이제 이 같은 허구보다는 사실을, 고상한 영웅보다는 평범한 사람을, 예외적인 것보다는 일상에서 쉽게 대할 수 있는 현실을 그리고 타락하고 희망 없는 사회 구조가 인간의 가치를 어떻게 파괴하고 위협하는가를 다루고 있는 것이 바로 네오리얼리즘의 특징이다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가 말한 특징이 영화 속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는 우울하면서도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이 깔리다가 많은 남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모두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야만 하는 각 가정의 가장들이며 또한 이 사람들 속에서 일자리 하나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과 긴장감을 통해 우리는 그들에게 있어 일자리가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느끼게 해주는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실업’이라는 커다란 사회문제를 그대로 폭로되고 있다.
그들 중 ‘안토니오’라는 한 남자가 등장하는데 그가 간신히 일자리 하나를 얻게 되고 그 일자리가 자전거를 필요로 한다는 것으로부터 스토리가 전개된다. 안토니오는 아내와 자식이 둘이 있는 그 시대 보통의 서민층이다. 안토니오는 어렵사리 자전거를 구해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안토니오 가족은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도 순간, 미리부터 보너스까지 계산해 놓고 들떠있던 안토니오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토록 중요한 자전거, 생계와 직결되는 유일한 매개체인 자전거를 도난당하고 만다. 한순간에 근심으로 가득 찬 안토니오는 먼저 경찰서로 가보지만 그 곳의 경찰은 그런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무심한 한마디를 던지고 나가 버린다. 그만큼 그 사회는 자자란 도난과 사기가 만연되어 있다는 것과 이 또한 모두 경제적 빈곤의 결과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결국 가족과 친구를 동원해 백방으로 자전거를 찾으러 나서는데 계속 허탕만 치게 되고 지칠 대로 지친 안토니오와 그의 아들 부르노는 우연히 그 자전거 도둑을 발견하게 되는데 놓치고 만다. 그러나 그와 연루된 노인을 쫓아가 그의 집을 캐내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쉽게 알 수 없다. 그러던 중 노인은 한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곳에는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온 굶주린 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나중에 부자가 찾아간 고급식당의 부유층사람들의 삶과 대조가 되며 이는 극심한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종반부에 이르러 부자는 우연히 자전거 도둑이 사는 동네에 이르게 되며 극적으로 도둑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해결 되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급반전을 이루게 되는데 이는 그 동네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 도둑을 두둔하여 오히려 안토니오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 도둑의 죄를 덮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마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되고 결국 안토니오는 눈앞에 도둑을 놓고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 이러한 억울하고 불합리한 사회 풍조 속에서 희생되어지는 무고한 사람에 대한 비애는 지극히 비판적이고 냉소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폭로하는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모든 희망과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허탈함과 억울함이 남게 된 안토니오의 심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말없이 한숨만 나오게 만든다. 그저 평범하고 모범적으로 살았던 안토니오는 자신이 겪었던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좌절하고 그러한 상황으로 인해 자신의 가치관마저 통째로 흔들리고 만다. 자신도 자전거 한 대 훔치는 일은 별 일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까. 고민 끝에 결국 안토니오는 남의 자전거를 훔치려고 하는데 그러나 작가는 무정히도 주인공에게 더 큰 시련을 준다. 자신의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전거 도둑으로 붙잡히고 만 것이다. 정말 이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고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러한 비참한 스토리전개를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 영화는 현실 사회와 그 속에 나타나는 모순들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은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관객들에게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준 영화인 것 같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