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학교 이야기 독후감3
충남 홍성 홍동 팔괘리에 있는 작은 학교 풀무학교의 역사와 교육, 그리고 그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의 이야기이다. 풀무학교는 “노동의 참된 가치를 알며, 사람과 지역과 자연과 더불어 살 줄 아는 이 시대의 평민을 길러 내자.”는 기치 아래, 1958년 이찬갑, 주옥로 두 분 선생이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전교생이라야 80명 남짓이고,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풀무의 학생들은 인문 교양뿐 아니라, 실제로 논밭에 나가 일을 하고 종교를 통해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는 교육을 받아 왔다. 그러다가 최근 현행 교육 제도 및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학부모들이 대안학교와 각종학교들에 주목하면서 눈에 띄는 학교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 책은 풀무학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학생들의 생활 모습과 함께 물 흐르듯 보여 주면서 이 시대 교육은 어떠해야 하며, 우리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치고 남겨 주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련이 없는 사람은 없다.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거나 과거에 다녔거나 또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교육 문제는 더욱 절실하다. 교육은 작게는 진학, 크게는 사람의 인성과 일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좋은 학교, 좋은 교육을 위해 부모들은 강남으로 이사를 하고, 자녀를 영어 학원, 수학 학원, 태권도 학원, 피아노 학원 등에 돌린다. 뿐만 아니다. 아버지는 학원비를 대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어머니는 자녀의 학습을 돕기 위해 직접 논술과 영어를 배우기도 한다. 형편이 좀 되는 집은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어 ‘기러기 가족’ 또는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자녀를 교육시키는 옳은 선택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남는다. 부모에 휘둘려서 학원에 앉아 있거나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 모두 결국은 한국 땅으로 돌아와야 하고 또 혼자 서야 하지 않은가 말이다.
1960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그리고 변함없이 학생들과 함께한 이 책의 필자 홍순명은 교사이자 부모로서 작금의 교육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그 자신이 걸어온 교육과 삶의 한 자락을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풀무학교의 교훈은 ‘더불어 사는 평민’ 즉 하나님과 이웃과 흙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뜻으로 학교가 교육만 하는 곳이 아니라 예배와 생활의 공동체가 되어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깨우쳐 준다.
책을 처음 읽을 때는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모든 학생과 선생님이 구약과 신약을 한번씩 다 읽는 다는 글을 읽고 ‘기독교의 세계를 어떻게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함께 공유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다. 풀무학교에서는 다른 종교를 이해함으로써 자기 종교를 심화시키고 공통의 기반을 넓히는 대화를 하며 이런 기회에 감사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생의 권위가 실추되고 있는데, 사회에서도 이런 심각성을 알면서도 상황을 뒤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입시위주의 교육에 도덕성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풀무학교의 교훈은 ‘더불어 사는 평민’이다. 모두들 엘리트가 최고라고 하는 이때에 지위도 낮고 지식이나 재산도 많지 않은 ‘평민’이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풀무학교의 ‘평민’은 조금 다르다. 필자에 따르면, 평민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란다. 평민은 기본적인 인문·예술 교양과 지식을 쌓고, 실제적인 능력을 갖추고, 일의 소중함을 알며, 삶의 귀한 가치관이 있는 사람이라야 하고 또한 혼자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 내 이웃, 내 나라, 전 인류를 헤아릴 줄 아는 ‘더불어’ 사는 평민이라야 한다. 그럼, 풀무학교는 더불어 사는 평민을 어떻게 길러 내고 있을까?
첫째, 학생들에게 ‘스스로’,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한다.
공부는 교사나 강사, 학부모가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학생 스스로가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또 여럿이 함께 해야만 공부하는 방법과 그 즐거움, 평생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풀무의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또 함께 공부한다. 예를 들어 5월의 공동학습 주제가 ‘물’로 주어지면 학생들은 곧 과학, 국어, 영어 같은 여러 과목에서 모두 물에 대한 주제를 놓고 공부한다. 모둠을 지어 수질을 검사해 보거나, 가까운 시냇물의 발원지에서 하류까지 가 보거나, 생태를 조사하거나, 물 정화 방법을 알아보거나 해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게시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참여하고 공부하는 태도를 기르게 된다. 또 여러 사람이 협력해서 하기 때문에 어떤 주제에 대해서 아주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다.
혹 어떤 이들은 풀무학교 식으로 공부하다 보면 좋은 대학을 가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 우려하지만, 실제로 풀무학교 학생들은 대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또 대학 선생님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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