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바이오엑스포 기행문
태어나면서부터 몸이 조금 허약했어도 나는 사실 한의원과 친하게 지낼 수 없었다. 겁이 많았던 내게 뾰족한 침과 쓰디 쓴 한약은 무척 두렵고 귀찮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엄마께서는 나를 데리고 한의원에 가셨고 얼떨결에 나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게 되었다. 그 후 한동안 침을 맞으러 갔는데 그때는 침 맞는 것이 너무나 싫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픈 딸을 위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였는지 약하던 내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제천 토박이인 나에게 한방은 늘 주변에 있는 너무 익숙한 것이었기에 별 큰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제천이 다른 도시에 비해 한의원이 무척 많고 약재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점점 구체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
. 사실 손쉽게 몇 알 삼키기만 하면 되는 양약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한방바이오 엑스포는 내가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양약은 몸의 고장 난 부분만을 고치려고 한다. 그로 인해 멀쩡한 곳까지 아프게 되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암에 걸려 방사능 치료를 하게 되면 나쁜 세포뿐만 아니라 좋은 세포까지 죽게 되는 경우처럼 말이다. 그러나 한방은 음과 양의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하여 병을 낫게 해주기 때문에 단시간에 치료하기는 힘들지라도 부작용은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인위적으로 병을 낫게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게 해주기 때문에 한방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강을 지키는 아주 필요한 존재이다.
한방 바이오 엑스포에서 아마존관이라는 곳을 가보았는데 아마존의 눈물에 나오던 원주민들이 있었다. 한 원주민이 남자 관광객에게 코 속에 가루를 뿌려주는 것을 보았는데 통역사에의 말에 의하면 그 가루는 원주민들만이 사용하는 특효약이라고 했다. 그 가루가 코 속에 들어가면 머리를 맑게 해주고 비염을 고쳐준다고 말했다. 이 시대의 난치병이라고 불리는 비염 때문에 매년 고생하는 나에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옛날에 태어났으면 비염에 걸리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존 원주민은 약초들의 효능을 알고 자연 속에서 자신들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자연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풀들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약으로 사용한 그들의 지혜가 놀라웠다. 우리 조상들도 자연 속에서 나는 풀들을 이용해서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존경스럽다. 이처럼 자연 속에서 얻는 생활을 했더라면 지금 우리를 아프게 하면서 괴롭히는 질병들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다. 산업혁명과 경제개발로 지구의 공기는 날로 오염되어가고 있다. 각종 배기가스와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우리의 호흡기관을 공격하고 있다. 질병 또한 여러 모습으로 모양을 바꾸며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부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사람이 살기에 더 편해졌을지 몰라도 인간의 몸이 살기엔 더욱 어려운 환경을 초래하였다. 환경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인간의 행동에 대한 대가인 것이다.
인위적으로 만든 지구에서 인위적으로 병을 고치려고 하니 우리의 몸은 항상 멍투성이다. 나는 가끔씩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마존 사람들이 지금 개발로 인하여 현대의 편리함을 누리는 현대인보다 더 행복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성형수술, 지방흡입수술, 등 현대의 의료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을 포기하고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아마존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은 현대인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자연이다. 향기로운 사람과 있으면 어느새 나도 향기로운 냄새가 나듯이 자연과 한 몸이 되어있을 것이다. 아프면 자연이 주는 약으로 우리의 몸을 다스리며 자연이 주는 경치와 안위함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내 미래의 꿈이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면서 한방 바이오 엑스포를 돌아다니면서 제천에 문화가 한층 높아졌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식수대는 관광을 더욱 여유롭게 하였고 한방을 통한 체험활동들은 한방에 대해 거리낌 없이 좀 더 다가가게 해주었다. 특히 약초 탐구관은 국내에서 수입한 다양한 약초들을 볼 수 있었다. 국내의 약초를 모아둔 것이지만 모르는 약초가 너무 많았다. 신기한 약초들도 많아서 약초 탐구원을 한참동안 구경하다가 단군설화, 도라지 처녀의 상사병, 뒤집힌 요강 단지 등 한방의설화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약초 에어 샤워는 미용과 건강에 좋은 약초를 공기처럼 뿌려주어서 색다르고 피부가 보송보송해진 경험 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약초원에 가보았는데 그곳은 여러 약초를 공원처럼 꾸며 놓은 곳이었다. 이런 공원은 한방으로 유명한 제천에서 밖에 할 수 없는 내 생애에 가장 멋진 공원이었다. 명문 한방 병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을 다니는 나에게 정말 좋은 기회였다. 나는 경희대 한방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는데 나중에 상담까지 해주셔서 내 몸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큰 의미가 없던 한방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소풍으로 간 한방 바이오엑스포에서 많은 혜택과 정보를 얻어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한방 바이오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유익하고 제천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엑스포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한방의 고장 노병장수의 고장으로 이름을 떨치는 제천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자연에서 얻은 자연의 선물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제천이 나아가서는 충북 더 나아가서는 세계 속에서 이름을 떨치는 한방의 메카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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