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천만 관객 영화 실미도의 흥행 요인
1. 실화에 근거한 참신한 소재
실미도는 1968년에 창설되어 1971년까지 실존했던 북파공작부대 ‘실미도 684부대’에 관한 영화로서 남북정세의 변화에 따라 존재의의를 잃게 된 실미도 부대원들이 반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30여 년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다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세간에 회자되었다.
2. 검증된 배우들의 연기력
실미도의 화면은 1970년대 한국 영화를 다시 보는 것 같다. 실미도에 세워진 오픈 세트의 위용을 세련되게 드러내는 롱 쇼트 하나 없다. 야심차게 뉴질랜드까지 가서 찍은 눈 덮인 산에서 훈련하는 장면도 애들 장난 수준이다. 이런데도 감동을 준다는 것은 ‘실미도’가 배우들의 영화라는 것을 말한다. 북파 부대원의 중심인물인 설경구의 부들부들 떠는 눈빛은 익숙하지만 여전히 흡입력이 있고,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부대장 역의 안성기는 특유의 포커페이스에 잔주름 많은 얼굴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3. 마케팅과 제작사의 역할
실미도 제작사인 시네마서비스가 가진 배급력은 최고 상영관 수가 380개까지 갔다는 데서도 볼 수 있다. 또 전체 제작비는 110억원으로 이 중 마케팅 비용으로 27억원이 사용됐다.
4. 관객들의 입소문
‘실미도’의 경우처럼 주변에 권유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이 일종의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무조건 성공이라는 것이다.
5. 애국심의 힘
당시 외화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과 정면승부를 한 것이 오히려 실미도의 흥행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대작이 두 개 이상 있어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고 외화와 한국 영화가 붙을 경우 소위 ‘애국심’ 차원에서라도 한국영화를 선호하게 된다.
이러한 영화 내적·외적 요소들이 모두 합쳐져 ‘시너지(synergy)’ 효과를 일으켜 실미도에 강력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결론
강우석 감독은 항상 개런티가 1억이 넘는 탑클래스 배우만 선택한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주연 배우의 면면을 보기위해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도 많다. 그리고, 톱클래스 배우들의 대사로 관객들의 감정을 동요시킨다. 스토리는 참신한 소재에 비해 반전, 복선, 암시 없이 밋밋하게 보인다. 표현에 있어서는 로맨스, 액션, 미술, 음향, 음악 등의 요소보다는 오로지 탑클래스 배우들의 웅변적 연기, 카리스마를 이용하여 마지막까지 진행된다. 그래서 혹자들은 강우석 감독의 영화를 보면 어떤 부분에 몰입을 해야 될지 무엇에 감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과거 가정비극 영화를 보는 듯한 촌스러움. 실미도는 이런 촌스러움이 흥행 공식과 만나서 천만이라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그리고, 온갖 지상파 연예 프로그램 및 심지어는 뉴스와 다큐마저도 실미도를 띄워주었다는 것, 그와 함께 강우석 감독의 영향력을 동원해 개봉관을 점령해버렸고, 북파공작원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이용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누구도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던 우리나라 근대사의 슬픈 단면을 다루었다는 점에 만인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 그 자체로도 흥행을 보장했다 할 수 있겠다. 또한, 연말연시를 이용해 개봉했다는 것도 강우석 감독의 막강한 영향력의 힘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요인들을 봤을 때 영화 실미도는 다소 부실한 스토리를 제작자와, 배급사의 영향력, 그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684부대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 그리고 한국 영화계에서 소위 알아주는 명배우들을 동원하여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한국영화 최초의 천만관객 영화라는 타이틀을 따낸 것 이 아닌가 생각한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