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의 비너스 감상문
3. 뭐가 인상 깊은지
박물관에서 이 작품은, 전시관 한 가운데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받을 공간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나 또한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마치 아는 사람을 만난 듯이 친숙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였다. 이 작품을 보고 느꼈던 기억(인상 깊었던 점)을 몇 가지 말해보고자 한다.
1) 상상의 나래를 펼쳐준다.
작품의 형식으로 보면 흔한 대리석 누드의 조각상이었다. 당시에는 이런 인체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한 누드조각상이나 누드화가 흔했었다. 만약 다른 점을 한 가지 가장 빨리 말해보라고 한다면, 작품 감상에 여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팔이 잘린 상태로 발견되어 원작의 멋은 느낄 수 없겠지만, 조각가 이 비너스에게 어떠한 모습을 담아내고자했는지, 분석은 못하되 상상을 하여 더욱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이 비너스를 보면서 갖가지 상상을 해보며 비너스를 좀 더 우아하게, 혹은 더 위엄 있어 보일 수 있다. 어쩌면, 이 작품이 본 모습을 갖춘 그대로 발견되었다면, 밀로 섬의 아프로디테가 이렇게 전 세계인들로 부터 사랑받는 이런 광경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작품의 여백에서 주는 미는 니케 여신상, 모나리자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이 세계적인 박물관에서 사랑 받는 이유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주관적인 감성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 때 이를 좋아하는 듯하다.
2)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 된 선이다.
비너스의 상위가 흘러내려진 채로 서있다. 일부러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아닌, 아주 자연스럽게 가슴과 허리를 노출 시켜 주었다. 가볍게 골반 주변으로 천을 감싸주면서, 그리고 뒤로는 엉덩이를 아주 살짝 노출한 상태로 우리 앞에 섰다. 그러기에 전혀 야하지 않은, 어색하지 않은 반라의 조각상이 되어 2천년을 서 있었다. 위로는 미끄러질듯하게 매끈한 선으로, 그리고 아래로는 겹겹이 잡혀있는 주름으로, 위아래 변화를 주었다. 비너스는 전혀 움직이려는 것 같지 않지만, 천의 위치 그리고 상하선의 변화는 충분히 이 고정된 조각상을 동적으로 보게 만들고 있다.
3) 여성의 건강한 신체를 표현하고자 한다.
비너스는 마르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않은 몸매를 지녔다. 흘러내린 천에 드러난 여신은 분명 ‘건강’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고대작품이라면 다산, 풍요의 상징으로 배와 엉덩이가 나온 뚱뚱한 여성을 그렸을 것이고, 중세 작품이라면 가냘프고, 진실한 성녀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비너스의 배는 근육으로 다져졌고, 허리의 굵기는 얇은 편이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순백함과 우아함과 동시에 건강한 여성상을 보여줌으로서 작품을 더욱 매혹적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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