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Rashomon&Psycho
분명 무사가 살해되었다는 것은 하나의 객관적인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그 해석은 각기 달라진다. 영화는 이처럼 하나의 살인사건을 두고 제 각기 자기 중심적으로 증언하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신뢰성 상실과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에 대한 회의를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 잣대를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남에게는 쉽게 너그러울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이 사건에 대한 진술에 있어서도 그 네 사람은 각자 자신의 잘못은 숨긴 채 자신에게 유리한쪽으로 진술하고 있다. 즉 인간들은 모두다 자신을 합리화하는 핑계를 가지고 자기 중심적인 시각으로 사물을 본다. 또한 결코 자기 자신을 스스로 격하시키는 일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아닌 다른 이의 얘기들은 믿지 않는다. 이렇듯 인간의 이기심은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가 물질만능주의가 되고 급변할수록 인간은 더욱 이기적이 되어가고 인간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성을 상실해가고 있다.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3명(도적&아내&죽은 무사)의 사람들은 무사를 죽이게 한 혹은 자살하게 된 이유가 자신에게 있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핑계를 되고, 나무꾼은 자신이 불이익을 당할까봐 단도를 훔쳤음을 일부러 말하지 않는다. 또한 버려진 아이의 담요까지 빼앗아 가는 모습들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의 추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즉 이러한 행동들은 모두 인간의 이기적임에서 나오는 것이다. 문명이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인간의 이성으로 지구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인간의 이성과 과학만이 인류의 행복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간이 그렇게 믿었던 과학과 이성은 인류에게 행복만을 가져다 주지는 않았다. 그것들로 인해 대량의 살상무기가 만들어지고, 환경이 파괴되었으며, 인간 이기심은 더해갔다. 결국 인간의 이기심으로 전쟁이 일어났고, 그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전쟁과 환경파괴로 인류의 종말을 걱정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더욱 부추기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영화 내에서 보여지던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들은 결국 감독이 인간의 이기심을 비판하고 모든 문제의 원인을 인간의 이기심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상실되고, 도덕성이 붕괴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비판과 질책만으로 영화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감독은 영화 끝 부분에 아이를 등장시킴으로써 인간세계에서 어떤 것이 우선 되어야하고 중시되어야 할 가치인지를 유도하고있으며, 거짓됨과 불신, 이기심 등으로 더럽혀지고 어두워진 인간세계에 한줄기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님이 나무꾼에게 아이를 믿고 맡기는 모습에서 인간의 신뢰성 회복과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희망이 존재하기에 어렵고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인간은 앞을 내다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생각해본다.
숲에 대한 의미를 살펴본다면, 숲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공간으로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즉 살인사건의 진실이 감춰진 은폐된 공간이다. 숲 안에서 태양은 숲에 가려져 보인다. 이렇듯 은밀한 공간인 숲은 인간의 진실이나 양심이 은폐되고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인간의 욕망, 이기심이 표출되는 공간인 것이다. 제한된 공간으로 숲 속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폐쇄된 공간이므로 인간의 욕망이 더 잘 드러나게 하는 공간인 것 같다.
*싸이코
마리언은 애인이 전 부인에게 위자료를 줘야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려 해도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하지 못한다. 이렇듯 돈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 그녀에게 평생을 쓸 만큼의 돈이 눈앞에 놓이게 된다. 결국 그녀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양심을 버리고 돈을 횡령하면서 이 사건은 시작된다. 이러한 마리언의 모습에서도 라쇼몽에서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녀는 양심을 버리고 자신의 이익, 욕심만을 쫓아, 결국 인간사이의 믿을 저 버리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그녀를 나무랄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잠재적 욕망과 자기중심적인 생각은 표출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누구나 내면 깊은 곳 어딘가에 숨어있는 본능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우리의 물질주의 사회가 이러한 인간의 악한 본성을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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