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해방전후 미국의 대한정책
『해방 전후 미국의 대한정책』은 미국에서 전후구상(戰後構想) 기획집단에 의해 전후 대한정책이 검토되기 시작하는 1942년부터 남한 단독정부 수립이 확정되는 1947년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 이 기간에 대한 연구는 한국전쟁의 기원을 해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38선 분할안’을 미소가 언제 동의하였고 그 과정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왔다. 박태균, 「미소의 분할 점령과 군정」, 『한국역사입문』3, 풀빛, 1994. 561~562쪽
저자는 기존의 해방전후 미국의 대한정책을 연구하는 주요한 관점을 전통주의, 수정주의, 세계체제론으로 파악한다. 각 관점들은 내용적 측면에서 미국의 대한정책에 대해 국제적인 시야를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첫째, 전통주의와 수정주의적인 관점은 냉전(冷戰)이라는 사후에 구조화된 틀을 통해 해방 전후 미국의 대한정책을 파악함으로써 결과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태도는 냉전체제 수립 후 성립된 국제질서에 대한 관점을 한국사에 무비판적으로 투영함으로써 한국사의 고유한 역사발전 흐름을 놓치게 하였다고 지적한다. 둘째, 세계체제론의 관점으로 한국사를 연구한 대표적 학자인 커밍스의 연구는 한국 민중의 대응, 한국 민족운동의 역동성이 미군정에게 끼친 영향을 해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세계체제론적 관점에 입각한 연구는 한국의 위치를 세계의 주변에 고정시킴으로써 한국인의 주체적 역사발전 노력을 간과한다고 말한다.
냉전적 국제질서관이나 세계체제론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이고 외부적인 시각이 아닌 내부적이고 역동적인 시각 즉 좀더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저자는 미군정과 한국의 민족운동이라는 역사주체를 설정한다. 저
한국전쟁연구반, 「총론:1948~1950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역사와 현실』27
브루스 커밍스,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 창비, 2001
정용욱, 「제휴와 배제의 이중주 : 한국현대사에서 민족주의, 공산주의, 그리고 좌우 대립」『한국사회사상사연구』, 나남출판, 2003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