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청소년 쉼터를 다녀와서2
집에 들어서면서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와~’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맘속에 맴돌았다. 우리 집보다 훨씬 좋은 그 집에 반했기 때문이었다. 1층에는 사무실, 부엌, 숙직실이 있고 2층에는 아이들의 방이 있었다. 1층은 좀 어두운 반면에 2층은 커다란 창문으로 따뜻한 햇살이 거실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2층 거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왠지 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아이들을 향한 희망의 빛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쉼터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16명이 함께 하는데, 그 아이들은 거의 중퇴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방문 했을 때는 취직해서 일하는 아이들 또, 취직을 위해 사회의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은 주간에는 쉼터에 있지 않았다. 아이들이 참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다행이었다. 컴퓨터, TV, 침대가 잘 갖춰져 있는 쉼터는 내가 생각했던 것들보다 더 좋았고, 내 방보다 더 깨끗했다. ^^;;
집은 너무 좋고, 잘 갖춰져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나는 왠지 모를 삭막함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것만 같았다. 집은 좋지만 가정 같지는 않고 기숙사? 하숙집? 같은.. 삭막함과 외로움... 가정은 집만(공간, 장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정은 심리적인 것들 즉, 사랑, 위로, 지지, 관심 등을 모두 포함했을 때 가정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물론, 요즘은 가정들이 많이 무너지고 있어 대화를 하지 않고 일주일동안 모든 식구들이 모여 밥을 함께 먹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는 한다. 참 안타깝다. 어쨌든 잠깐 다녀왔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그런 부분들은 느껴지지 않았다. 집, 공간만 좋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새삼스레 가정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방문을 마치고, 차를 타고 학교로 향하는데 쉼터가 있는 동네를 쭉~ 보는데 공장들이 많았다. 쉼터가 공장들이 많은 그런 곳 말고, 주택가들이 많은 곳에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쉼터’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동네 어귀에 있는 정자나무 아래 평상이 떠오른다. 어디를 다녀오는 길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정자나무그늘 아래 평상에 앉아 숨도 돌리고, 물도 마시며 쉬었다가 다시 자기의 길(목적지)을 가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쉼터에 잠시 거쳐 가는 아이들에게 시원한 정자나무 그늘 아래 평상처럼 육체적, 심리적, 정서적으로의 진정한 쉼터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원’을 다녀와서...
교정복지 첫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물으셨다. 교정복지 수업을 왜 듣게 되었는지, 그리고 수업을 통해서 기대하는 것들에 대해 함께 나눴던 생각이 난다. 그때 나는 수업을 통해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교도소 견학이라고, 꼭 가보고 싶다고 했었다. 드디어 그 날이다. 한 학기 동안 손꼽아 기다리던.. 물론, 교도소는 아니지만... 출발하기도 전에 난 들떠있었다.
차 창밖으로 저 멀리 학교 같은 낮은 건물이 숲에 쌓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구룡정보산업고등학교’라는 팻말이 보였다. 학교??..
먼저 소년원 원장님을 뵙고 이야기를 들었다.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참 감사했다. 소년원 원장님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소년원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했다. 그 곳 소년원에는 170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85%의 아이들은 결손가정이라고 하셨다. 참 슬픈 현실이다. 우리 보다 더 큰 체구의 남학생들이 운동장에서, 기계실에서, 각 부서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방을 보았는데 너무 깜짝 놀랐다. 방이 그렇게 깔끔할 수가 없었다. 군대는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군대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여학생 방 같기도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많은 화장품과 여기저기 여자들보다 더 예쁘게 꾸며둔 데코 흔적들에 굉장히 놀랐고 너무 기억에 남는다. 어린이집 화장실처럼 서면 얼굴이 보일만한 낮은 문의 화장실도 인상 깊었다. 그 안에는 각 종교실(예배실), 컴퓨터실, 영어, 강당 심지어, 병원까지도 모두 있었다. ‘와~’하는 말이 연달아 계속해서 나왔다. 그러던 중에 그곳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계시는 사무실을 보는데 사방으로 카메라 모니터가 켜져 있었다.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섬뜩함에 ‘와~’했던 말이 쏙 들어갔다. 감시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 때문에..
아이들은 학생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체구가 컸는데, 그 학생들이 한 방에서 10명 정도가 함께 잔다고 했다. 숫자에 비해 방이 너무 작았다. 어떻게 잘까.. 싶었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견학을 하면서 계속 우려되었던 점은 우리가 그 곳을 견학 가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축구하고 있는 것, 수업하고 있는 것을 우리가 가서 볼 때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교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심하게 느끼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나 같으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
아이들은 적게는 6개월부터 2년 정도 기간 동안 그곳에 있는데, 그곳에서 물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가고, 자격증을 따는 것 물론 중요하지만, 그 보다 먼저 되어야 할 것은 그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할 것 같다. 자격증과 기술은 어느 정도는 사회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고, 스스로의 자신감이 생길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그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는 일은 미흡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그들이 사회에 나가 아름다운 꼭 필요한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재범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더 나아가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건강한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그 쪽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또 우리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더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공부하고, 친구들하고 놀고,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한창 자신의 꿈을 키우며 자라야 할 많은 아이들이 그 곳에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중학교 때도 보면 몇 몇 친구들이 가끔 학교에 안 오고 광주에 갔다 오고, 또 소년원에 갔던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을 공통적으로 보면 다들 가정에 문제가 있었다. 부모님이 없고 할머니랑 산다던지, 부모님들이 보살피지 않고 방임되어 있다든지... 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곳이 가정인 것 같다. 가정이, 사랑이, 가족이 얼마나 큰 힘이고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느꼈고 감사했다.
세상은 넓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너무 많은 것 같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 내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공부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열심히 도움 주며 살아야겠다. 나로 인해 한명의 인생이 변화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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