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교회 탐방보고서
동대문운동장역에서 4번 출구로 나와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담쟁이덩굴에 둘러쌓인 붉은 벽돌의 한 건물을 마주하게 되었다.
경동교회 예배당의 외형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예배당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정면에 있어야할 시원스런 입구도 없고, 화려한 창도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교회가 상징처럼 지니고 있는 교회 꼭대기의 네온 십자가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동교회 예배당의 외형은 밝음과 화려함이라는 수식어보다는 경건과 웅장함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예배당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나지막한 계단 길을 따라 건물 오른편으로 돌아갔다.
계단 길은 건물 뒤편 출입문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옥상까지 다다르게 되어있었다. ‘여해문화공간’ 이라고 불리는 옥상은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을 위해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제일 기대 했던 곳이 바로 이 하늘과 맞닿고 있는 옥상이었지만 문이 잠겨있어서 아쉽게도 올라가보지 못했다.
계단에서 내려와 출입문을 열고 예배당 내부로 들어가자 외형에서 느꼈던 경건함이 더욱 강해졌다. 내부는 마치 동굴처럼 어둡고 장중한 느낌이 들었다. 시멘트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 벽은 목재와 금속 재질의 파이프오르간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교회는 완공되었다고 한다. 경동교회는 강원용 목사가 생각하는 교회의 뜻과, 그 뜻을 나타내 줄 다양한 상징들이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김수근에 의해 고스란히 담아냈다. 멋진 교회 건물은 분명 설득력 있는 기독교문화다. 평소 기독교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경동교회의 아름다운 건물을 접하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문화란 바로 그런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동교회는 사람들에게 특히 문화를 사랑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그 한 예가 교회 안의 ‘경동갤러리’이고, 또 다른 예가 연극과 영화의 무대인 ‘여해문화공간’이며, 세 번째 예가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을 이용한 ‘경동오르간시리즈’ 프로그램이다. 특히 ‘여해문화공간’은 최근 건강한 청소년 문화 형성을 선도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이곳에서 마음이 편할 수 있는 문화적 분위기, 그리고 열린 교회. 이것을 바탕으로 경동교회가 지향하는 바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더불어 행동하는 경동교회는 일반인들을 향한 문화사역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교회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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