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치료와 철학자 니체
2. 니체의 주요사상과 한계
생(生)철학의 대표자로 실존주의의 선구자, 또 파시즘의 사상적 선구자로 말해지기도 한다. 그는 종래의 합리적 철학, 기독교 윤리 등 모든 종래의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를 부정하고 철저한 니힐리즘(nihilism)을 주장하여 생(生)의 영겁회귀(永劫回歸) 속에서 모든 생의 무가치를 주장하고, 선악의 피안에 서서 약자의 도덕에 대하여 강자의 도덕을 가지고 초인(超人)에 의해서 현실의 생을 긍정하고 살아야 함을 주장했다.
(1)힘에의 의지
니체는 삶을 힘의 추구로 보았다. 생명이란 개념은 성장의 추구이며, 성장한다는 것은 자신의 힘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자아라는 개념은 결국 계산할 수 있는 동일자의 통일성으로서 필요할 뿐, 본질적으로 허구다. 니체는 인간의 내면을 몸을 매개로 하여 부분적으로는 서로 투쟁하고 부분적으로는 서로 위계질서가 성립된, 다수의 일정한 충동들로 인식한다. 이러한 니체의 인간관은 인간을 정신적, 이성적, 의식적으로 보던 기존의 전통적 견해들과 차이를 두고 있다. 따라서 니체에게 세계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개별자들의 상호과정 속에서만 파악될 수 있는 것이다. 세계는 투쟁을 통해 계속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세력들의 복합체로 현상한다. 세계는 투쟁의 중심들이 서로 상이하게 성장하는 과정으로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에서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니체는 신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적대적이고 다원적인 세계를 긍정하는 새로운 삶의 태도를 요청한다. 신이 부재하는 세계의 무질서와 우연의 세계를 긍정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강자의 태도다. 자기 자신을 하나의 힘에의 의지로서 인식하고, 자기 상승과 고양을 추구하는 이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으로 니체는 초인의 등장을 언급했다. 초인은 니힐과 당당히, 철저히 대결하여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수립하는 사람을 뜻한다. 인간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원론, 목적론은 삶을 부정하는 금욕주의적 이상이었다. 이제 신은 죽고, 여기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니체에게 있어 초인이란 이러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데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사람이며, 그 고통을 적극적으로 견뎌내는 사람이다.
(2)영겁회귀
영겁회귀는 이 세상이 기본적으로 유한하고, 반대로 시간은 무한하다고 가정했을 때 생각할 수 있는 하나의 가설이다. 어디선가 새로운 에너지가 생성되는 것이 아닌, 한정된 에너지가 수많은 형태로 변형되거나 조합되는 것이라고 본다면, 결국 세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거대한 원형을 이루게 될 것이고 모든 사물은 순환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겁회귀의 개념을 단순히 ‘모든 것은 무한히 반복된다.’는 말로 해석하는 것은 오독이다. 영겁회귀는 니힐의 존재를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세계관을 파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다. 영겁회귀는 목적, 진보, 원인과 같은 인간의 이상에 대한 모든 초월적인 가치를 금지시킨다. 그저 무한한 시간 앞에서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다만 목적이 없는 힘에의 의지,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 이처럼 모든 세계관이 모조리 무너진 폐허 위에 니체는 니힐을 상대하기 위한 새로운 세계관을 성립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니체의 사상 속에는 생물진화론의 생존투쟁의 사고가 존재하고 있음과 동시에, 자본주의가 제국주의 단계로 진행해 가는 19세기 말의 사회 상태를 반영하여, 노동자 계급의 격렬해져 가는 공세 앞에서 자본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종래의 자유주의적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대신하여 파시즘의 이데올로기를 제창하였으며, 사회주의를 노예도덕으로 간주하고 지배계급의 독재지배를 군주도덕으로 높이 내걸어 권력에의 의지를 강조하는 입장을 옹호하게 되었다.
3. 니체 사상의 적용가능 문제
니체는 세계를 생성으로 규정한다. 진정 현실의 무상함이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강화하고 그러한 힘을 즐길 수 있는 강인한 힘에의 의지밖에는 없으며, 이것의 발현으로서의 세계를 생성이라고 본다. 그에게 삶이란 단지 자기 유지를 위한 생존 투쟁이 아니다. 그는 인간이 언제나 힘의 고양과 자부심이 강한 존재이기를 원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이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끊임없는 경쟁에 지쳐 대부분이 몸과 마음이 나약해져 있다. 이들에게 니체의 사상은, 스스로가 자기 상승과 고양을 위해 이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세계를 형성하는 것의 의미와 가치의 대단함을 일깨워 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겪은 고통과 앞으로 겪을 경쟁에 대한 압박감이 쉽게 해소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이러한 이론으로 인해 한층 더 과도한 경쟁의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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