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 그 속에 숨겨진 문화 한국어에 등장하는 금기어를 중심으로
라 표현하였다. 사전적 의미로서의 금기는 ‘신앙이나 관습으로 꺼리어 피함’이란 뜻을 지니는데, 피한다는 말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금기는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의지를 발현하여 어떤 대상, 행위 등에 대해 싫어하고 피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능동성을 띤다.
이런 의미에서 ‘금기어’란 ‘꺼리고 싫어하는 대상 또는 그러한 행위’를 표현하는 말인데, 한국어에서 금기어의 범주는 단순히 낱말 범주가 아니라 문장이 대상이 될 경우가 대부분 이다. 또한 금기어의 범주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언어의 형식에 따라 설정된 것이 아니라 단어 혹은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따라 설정되었기 때문에 금기 범주를 나누는데 차이가 많다.
본고에서는 금기 범주를 신관, 자연관, 인간관으로 나누어 이희진(2005), “금기 체계의 사례를 이용한 한국어 교육 방안 연구”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박정열, 최상진(2003), “금기어 분석을 통한 한국인의 심층심리 탐색”, 「한국심리학회」22.
‘금기에 반영된 한국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금기’의 발생원인
1) 심리적 요인
금기어가 발생하는 주된 요인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인간의 심리가 표출되어 드러나는 것이 바로 정서인데, 이에 대해 진화론적 연구를 한 Robert Plutchik에 의하면 인간의 정서는 크게 ‘공포, 분노, 기쁨, 슬픔, 수용, 혐오, 기대, 놀람’의 8가지로 드러난다고 한다. 허재영(2001), “금기어의 구조 및 발생 요인”, 한국사회언어학회, 사회언어학 제9권1호 p204.
즉 인간은 가장 원초적인 본성 가운데 마술, 마력과 같은 불가해한 힘에 대한 불안, 공포를 갖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금기’를 유발하였다.
따라서 금기는 단순히 원시문화, 미개문화에만 등장한 특수한 시대적 산물이 아니라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 속에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과거의 문헌을 바탕으로 현재 남아있는 금기어를 조사한다면 당연히 옛 것이 많겠지만, 다음 장에서 다룰 ‘한국어 금기(어)의 종류 및 그 특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듯이 21C 첨단 과학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 속에도 권력이나 인위적인 힘을 두려워하여 금기시하는 것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조희무 (2008), “漢語禁忌硏究”, 중국인문학회, 중국인문과학 제40집, 12월, pp81~100.
이희진 (2005), “금기 체계의 사례를 이용한 한국어 교육 방안 연구”,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박정열, 최상진 (2003), “금기어 분석을 통한 한국인의 심층심리 탐색”, 한국심리학회, 22.
김성헌 김인철 전일호 (2003), “미국 금기어 연구”, 한국아메리카학회, 미국학논집 제35집 2호, pp28~49.
허재영 (2000), “생활 속의 금기어 이야기”, 역락출판사.
허재영(2001), “금기어의 구조 및 발생 요인”, 한국사회언어학회, 사회언어학 제9권1호 pp.193~217.
조효순 (2000), “한국인의 의생활 의식구조 연구(1) - 길조어와 복식금기어를 중심으로”, 명지대 여성가족생활연구소, 여성가족생활 연구논총 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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