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도덕적 구분도 이성에 의해서 수학적 지식과 마찬가지로 확실하게 증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하다. 이성의 작용은 대상들의 관계를 비교하거나 이성에 의해서 발견되는 사실에 대하여 추론하는 것이다. 만약 도덕적 구분이 이성에 의해서 비롯되는 것이라면, 도덕적 구분은 대상들 간의 관계이거나 사실에 대한 추론이어야 한다. 그러나 도덕적 구분은 대상들 간의 관계일 수 없다. 만약 도덕적 구분이 대상들 사이의 관계라면, 이 관계는 마음의 내적 활동과 외부 대상 사이의 관계여야 하는데, 이러한 관계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 게다가 도덕적 구분이 증명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도덕적 관계는 영원불변하는 보편적인 것이어야 하는데,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서 어떤 관계가 영원불변하는 보편적인 것인지 알 수 없고, 동일한 관계라도 어떤 것은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되는데 반하여 다른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도덕적 구분이 우리의 마음 밖에서 발생하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도적인 살인의 경우에 살인이라는 사건 자체에는 “악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대상이나 실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인을 악덕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마음에 불승인의 소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직 그 대상에 대한 우리들의 불승인의 소감이 “살인은 악덕”이라는 판단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우리에게 특정한 종류의 즐거움이나 불쾌감을 주어서 우리의 마음속에서 승인과 불승인의 소감을 일으키는 것이 도덕적 덕이거나 악덕이다.
이상과 같은 흄의 논변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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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덕적 분별은 이성에 의한 것이거나 관념에 의한 것이다.
(2) 그런데 도덕적 분별은 이성의 작용에 의한 것일 수 없다.
(3) 도덕적 분별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에 영향을 비치는 것은 정념인데 정념은 참, 거짓의 판단 대상이 될 수 없고 이성은 참 거짓을 판단하는 기능을 한다.
(4) 도덕적 분별은 대상들 간의 관계일 수 없다. 만약 도덕적 구분이 대상들 사이의 관계라면 외적 대상과 내적 활동의 관계여야 하는데 이러한 관계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도덕적 구분을 구성하는 대상들 사이의 관계가 영원불변하다는 것은 증명할 수 없다.
(5) 도덕적 분별은 마음밖에 있는 대상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김효명, 한국분석철학회 편(1995) / 흄의 자연주의, 서울 : 철학과 현실사
데이비드 흄 외, 황필호 역(2003) / 데이비드 흄의 철학, 철학과 현실사
데이비드 흄 저, 김혜숙 역(1996) / 인간 오성의 탐구, 고려원
2. 사례 및 분석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를 보고 들으며 여러 가지 공감을 하게 된다. 한 가지 진부한 사례를 들어보자.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할머니가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있다. 뒤를 따라 계단을 오르던 젊은이가 할머니를 도와 짐을 지고 계단을 오르고 할머니는 젊은이에게 감사를 표한다. 책이나 매체에서 자주 보던 광경이다. 이 상황에서 젊은이는 할머니의 짐을 들어줘야 할 어떠한 의무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젊은이는 왜 할머니를 도와 계단을 올랐을까? 답은 공감에 있다. 젊은이는 할머니가 짐을 지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보고 ‘아! 나이 드신 분이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들게 계단을 오르시는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할머니의 힘든 상황에 공감을 하고 공감에 따른 행동이 이어진 것이다. 그 결과 할머니는 계단을 쉬이 오르는 좋은 결과를 얻었고, 젊은이 역시 마음에 따르는 행동을 함으로써 만족감을 느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공리 주의가 보이는 대목이다.) 단편적인 사례이지만 흄의 공감에 대해 살펴보았다.
3. 도덕교육에의 적용
도덕 교과 수업 활동에서 협동학습은 각기 다른 학업 성취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협동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학습방법이다. 이러한 학습 상황의 본질적 특성은 한 학생의 성공이 다른 학생의 성공을 도와준다는데 있다. 협동적인 상황에서 학생들은 서로를 상호 의존적인 존재로서 인식하게 된다. 협동학습의 효과 중에는 아동의 정서함양과 공감 발달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특히, 협동학습이 학생들의 인종적, 문화적 편견을 감소시키고, 동료들 사이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데 많은 성과가 있다는 것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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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협동학습을 통해 학습부진아나 미진아에 대한 일방적인 거부감의 포현이나 배척 행위들을 감소시키는게 되어 하나의 진정한 학습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효과는 공감을 발달시키는 데 있어서 협동학습이 지닌 유용성을 확인시켜 준다. 협동학습은 상호의존성과 개별적인 책임감을 강조함으로써 우리 인간이 본래 관계적 존재, 책임적 존재임을 인식하게 해준다. 또한 학생들은 협동학습의 과정에 있어서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집단적인 평가와 숙고의 기회를 통하여 인간의 본래적 성격에 대한 참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타인과의 의존성을 자각하고 관계를 인식하는 과정이 바로 공감의 과정과 일치하기 때문에 협동학습은 아동들의 건전한 도덕적 정서, 도덕적 가치관 발달에 초석이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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