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한 인문학적 비전5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삶이란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또는 그렇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즉, 정신적인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육체적 건강보다는 정신적인 건강이 조금은 더 우선순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생각하고 산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건강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는, 또는 행복하다고 믿거나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충분히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육체적으로 건강하지만 정신적으로 나약한 사람이 과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정신적으로 자신이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제게 있어서 행복이라는 개념은, 여러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물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할지라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날 때는 그 사람들을 만난다는 자체가 스트레스이고 이것은 행복한 삶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난다면 함께 있는 자체가 행복일 것입니다. “행복일 것입니다“ 가 아니라 정말 행복하고 편안합니다.
단순하게 행복의 반대인 불행을 찾아본다면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아주 큰 불행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혼자만 있게 된다면 그 사람은 정신적으로 아주 큰 병에 걸리게 될 것입니다. 정신적인 병은 육체적인 병에 비해 표시도 나지 않지만 고통은 육체적 고통의 몇십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마음이 슬퍼지고 혼자라고 생각하는 그런 병을 ‘우울증’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집적 우울증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제 친한 친구가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고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가 돼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였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반장까지 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리더쉽도 있는 착한 친구였습니다. 밝고 명랑해서 선생님들까지도 예뻐하셨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중간까지도 그 친구는 놀기도 좋아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던 친구가 고등학교 1학년 말쯤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이유 없이 울고 기분이 좋지 않고 혼자 있고 싶어 하고 친구들을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우는 친구를 달래주고 기분을 풀어줄려고 노력하고, 집에도 찾아가 보고 했지만 하루 이틀 반복되기 시작하니까 저도, 다른 친구들도 슬슬 그 친구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친구의 기분변화는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그 친구는 결국 정신과 상담을 받았었고 ‘우울증’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도 노력하고 저와 다른 친구들도 노력해서 그 친구의 병인 ‘우울증’을 이겨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같이 노력해서 이겨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우울증이라는 병은 쉽사리 낫는 병이 아니었나 봅니다. 괜찮을 줄 알았던 친구가 서로 다른 대학을 가서 잘 챙겨주지도 못했던 친구였는데, 그만 자살을 하고 말았습니다. 올해 2월에 자살을 했습니다. 친구의 유서에는 “마음이 너무 힘들다.”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대체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기에 그런 선택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나 힘든 일은 있고 누구나 힘들게 살아가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처음 슬펐을 때는 슬프기만 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누구나 힘든 일은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보지, 견디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 친구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버겁지만 버텨본다.”, “누구하나 내 편은 없다.”
“내 말을 들어줄 친구가 없다.” 등 많이 부정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 친구의 일도 조금씩 잊어갈 때 쯤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수업시간에도 종종 건강한 삶에 대해서 얘기해 주셨습니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면 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의학=과학이고, 곧 의학=인문학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보통 우리가 알듯이 저도 역시나 의학은 과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씩 생각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의학은 곧 인문학 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건강에 대해서 육체적 건강만이 아닌 정신적 건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친구의 정신적 건강이 얼마나 나빴던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육체적으로는 건강하던 친구였지만 그 친구의 정신적 건강은 우리가 짐작하지도 못할 정도로 나빴을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았습니다. 진작 그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한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저의 또 다른 친구도 심각한 우울증은 아니지만, 지금 경미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기숙사에 사는데 기숙사에 혼자 있는 자신이 외롭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자꾸만 눈물이 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마음을 터놓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경미한 우울증을 지금 잘 이겨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제 친구는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람이 없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착한친구였기에 대학에서도 친구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빈소에 가서도 느꼈습니다. 그 많은 친구들이 있었는데도 정작 마음 하나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었나 봅니다. 저 역시 그 친구에게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아니었나 봅니다. 정말 미안했고 지금도 미안해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제게 있어서 행복이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도 듣고, 내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이 사람의 얘기도 듣고 저 사람의 얘기도 듣고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도 살아가면서 그럴 것입니다. 자기 가슴속에 담아두기에는 너무 답답해서 이야기를 하고 공감하고 다른 사람들의 동의도 얻으면서 이야기 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고 자신의 말에 웃어주고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지만 이야기를 하고 싶고, 속 시원하게 다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한다면 마음속에만 담아둬야 하기 때문에 속병이 생길 것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선배, 후배간의 술자리에서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면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원하게 됩니다. 마음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있자면 공감도 되지 않고 “내가 이 이야기를 왜 듣고 있어야 될까?”라는 물음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런 물음들이 계속되다보면 그것이 스트레스로 이어지게 됩니다. 스트레스는 정신적 건강을 나쁘게 하는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현대인들이 살아갈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도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한 포털 사이트에 ‘스트레스’ 라고 쳐보면 사람들이 올려놓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법,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스트레스에 좋은 음식, 스트레스의 원인, 스트레스 해소 게임...”등 이렇게 많은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관련 검색어를 본다면 ‘여가’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가’를 즐기고 싶어 합니다. 평소 때 보다 사람들은 더 여가를 갈구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여가를 동경하게 된 것에는 이유가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항상 바쁘게 살아갑니다. 무엇이든지 빨리빨리 처리를 해야 하고, 무엇이든지 바쁘게 움직이고 바쁘게 생활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바라고 이상향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쁘게 생활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여가’를 찾게 되고 동경하게 됩니다. 여가생활을 찾는다면 스트레스를 풀게 될 것이고 그것은 정신적 건강을 스트레스로부터 지켜나간다거나, 이겨낸다는 것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여가생활을 제가 말한 행복에 연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이 각자마다 다 다르고, 행복을 느끼고 행복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각자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의 정신적인 행복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은 거의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여가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려면 자신이 생각하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고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하면 우선 마음이 통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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