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효용 레포트
역사가의 주요 임무는 인간에 관한 기록을 질서 정연하게 정리하는 것이지만, 인류의 조직화된 기억을 글로 쓰인 역사로서의 그 기억은 쉽게 변모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보다 상세한 연구가 새로운 사실이나 문서를 기록에 더하기 때문이고, 또한 기록이 이루어지는 시대의 관심사나 체제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이 같은 관심사와 체제는 유용한 무수한 사실을 선택하는 기준이며, 동시에 그 사실의 의미에 대한 주요 해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가는 사실의 선택에서 자유롭기 못 하다. 그렇지만 주요 임무를 위해서는 단순한 ‘사실’ 이상의 것에 대해서는 명백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밀즈, 2004: 182)
이처럼 역사가들의 산물은 모든 사회과학이 역사적인 개념 범주와 역사적인 소재의 충분한 활용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올바른 인간 연구의 좌표라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음은 역사학과 사회학의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몇 가지 이유를 서술한 것이다.
(1) 무엇을 설명할 것인가를 말하기 위해서는 인간 사회의 역사적 다양성에 대한 지식만으로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시야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피상적인 설명에 그치게 되는데, 피상적인 설명에서 더 발전되기 위해서는 현대적 사회구조뿐 아니라 역사적 사회구조의 가능한 전체 범위를 연구해야 한다. 물론 현존하는 모든 사례가 다 고찰될 수 없지만 인간이 행한 것과 인간이 발전시킨 모든 것의 기록을 연구에서 배제하는 것은 모태를 무시하고 출생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것과 같다.(밀즈, 2004: 184-186)
(2) 몰역사적 연구는 한정된 환경에 대한 정태적이거나 아주 단기적인 연구가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더 큰 구조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변화할 때이며, 또 그러한 변화는 역사 기간을 포괄할 정도로 시야를 넓혀야만 쉽게 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인 자료를 검토해야 한다. 또한 역사적인 변화는 사회구조의 변화를 말하고 있으며, 그 구성 부분 간의 관계 변화이기도 하다. 우리의 연구 대상인 사회구조는 변화의 메커니즘을 통해 달라지고 있다.(밀즈, 2004: 187-188)
(3)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역사에 관한 지식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이러한 이유는 좀 더 넓은 시야로 그 사회를 파악하고 비교하면 역사적 요인을 단지 ‘일반적인 배경’으로서가 아니라 이해하려는 대상 그 자체에 내재하는 고유한 요인으로 인식하게 된다. 현대에 이르러 서구 사회 문제는 거의 불가피하게 세계의 문제가 되는데, 이러한 연관성은 한 사회를 다른 사회와 비교ㆍ대비하여 이해해야만 그 사회구조의 역사적ㆍ사회학적 문제를 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밀즈, 2004: 188-189)
(4) 우리의 작업이 명백한 비교 연구가 아닐지라도, 한 국가의 사회 구조 가운데 어떤 한정된 영역을 연구하더라도 역사적 자료는 필요하다.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것이 잘 변화한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현저한 경향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가장 단순한 서술 수준에서 제기해야 한다.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무엇으로부터’(from what)와 ‘무엇으로’(to what)를 분명히 해야 한다. 사회과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개념은 봉건 시대의 농촌 공동체로부터 근대 도시 사회로의 역사적인 변화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러한 개념들은 얼마나 일반적으로 사용되든 간에 모두 역사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밀즈, 2004: 191)
일반적으로 장기적인 경향에 대한 분석은 필요하다. 현대 사회구조의 동태적인 변화를 이해하려면 변화의 장기적인 발달과정을 파악한 후,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해 그러한 발달이 일어나고 사회구조가 변하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사회과학자는 현 시대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 구조를 해명하고, 그 내부에서 작용하는 주요 세력을 식별해내려고 한다.(밀즈, 2004: 189-190)
현대 사회에 관한 연구에서 역사가 한 사회의 과거에만 근거한 설명이 적합하지 않은 것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1) 우리가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 역사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연구하든지 밟아온 단계에 따라 해답이 다르며 각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어떤 역할을 했으며, 어떻게, 왜 다음 단계로 넘어갔는가를 밝혀야 한다.(밀즈, 2004: 193)
(2) 현대 사회에 대한 연구에서 우선 현대 사회의 특징을 현재의 기능 측면에서 설명하려는 시도는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현대의 특징을 찾아내고, 그것을 현대 상황의 전체적인 특징의 일부분으로 혹은 다른 특징의 결과로 고찰한다는 의미이다.(밀즈, 2004: 193)
(3) 시대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직접 ‘역사적 요인’에 준거할 필요가 있으냐 없느냐는 각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즉, ‘역사’는 ‘반복되기도’하고 ‘반복되지 않기도’한다는 애기이다.(밀즈, 2004: 194-195)
사회심리학이나 역사심리학은 현대, 특히 서구 문명의 주요한 지적 전통이 가장 극적으로 합류되는 지점이고 ‘인간성의 본질’이 우리 시대에 의문시되는 영역이다. 인간은 사회구조 및 역사구조와 밀접하고도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는 존재로 이해해야 하는 사회적ㆍ역사적 행위자로서 일상생활의 환경이 형성되는 역사적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는 개인의 일생이나 다양한 인간 유형을 이해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인간성’에 대한 가정에 일반적으로 두 학문의 경계에 서있는 ‘사회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역사학과 마찬가지로 사회과학을 연구하는데 아주 기초적인 분야이다. 학구적인 심리학자들이 우리의 정신생활 전체에 영향을 미친 심리학적 성찰의 한 양식-정신분석학-인 프로이트의 연구에서 인간성 본질에 관한 두 단계의 진척을 이루어 냈다. 하나는 개인 유기체의 생리학을 넘어, 그토록 경이로운 멜로드라마가 발생하는 소규모 가족 집단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연구를 통해 프로이트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사회 제도로서 가족이 개인의 내적 성격과 운명에 내재해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하나는 정신분석자의 눈에 비친 사회적 요소가 특히 초자아(superego)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에 의해 크게 확대되었다. 그래서 ‘개인 간 관계’라는 소규모의 설정이 분명해졌지만 이들 관계 자체, 따라서 개인 자체가 처한 더 폭넓은 전후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밀즈, 2004: 197-199)
프로이트가 훌륭하게 시작한 친족 제도에 관한 연구 방법을 다른 제도 영역에서 충분히 적용하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제도적 질서의 한 구성체로서의 사회구조라는 개념인데, 그 제도적 질서를 심리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밀즈, 2004: 200)
사회심리학 전체뿐만 아니라 정신분석하의 발전에 기초하여 사회과학의 심리학적 관심을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일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과거에 행한, 그리고 현재 행하는 역할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또 그러한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역할들로 이루어진 제도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을 사회적 피조물로 보는 관점을 취하면 가장 내면적이고 ‘심리학적인’인간의 특성, 특히 자아상(self-image)과 양심과 정신적인 성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현대 심리학과 사회과학의 근본적인 발견은 인간의 그 많은 내면적 특징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유형화되고, 심지어 주입되는가에 관한 발견이다. 또한 역사적 특수성의 원리 마르크스가 말한 것으로 ‘모든 특정사회는 그것이 존재하는 특수한 시기 측면에서 이해되어야한다’는 지침을 의미한다. 또 다른 내용은 ‘이 역사적 유형 내에서 다양한 변화 매커니즘이 특수한 상호 교차를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밀즈, 2004: 187)
는 인간의 내면생활의 극히 내밀한 특징까지도 특정 역사적 맥락 속에서 문제로 가장 잘 설정될 수 있으며 인류 역사에 나타난 폭넓은 인간의 다양성을 잠깐만 숙고해보아도 이것이야말로 전적으로 합리적인 가정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며 사회과학자뿐만 아니라 심리학자도 논문을 완성하기 전에 그 주제가 ‘인간’임을 분명히 인하고 있어야 한다.(밀즈, 2004: 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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