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디즘 독서모임 생성 혹은 되기
임’이 아닌 ‘됨’의 차원에서 사유하고자 할 때, 존재와 존재자의 차이라는 근본적인 차이보다는 개체들의 접속에 의해 생성되는 ‘차이’를 사유하고자 할 때, 그리하여 전자를 ‘나무’에 귀속시키고 후자를 ‘리좀’에 귀속시킬 때, 들뢰즈는 하이데거와 대립한다고는 할 수 없어도 분명히 그와 다른 지점에 서고자 했고, 그와 다른 방식으로 질문하고 다른 방식으로 답하려 했다.
0 생성의 철학
철학자로서 들뢰즈가 주목하는 ‘거인들’은 ‘존재’가 아니라 ‘생성’을 사유하려 했던 사람들이었고, 초월성의 철학을 비판하며 내재성의 철학을 하고자 했던 사람들이었으며, 고체적인 안정성을 추구하던 사람들과 반대로 적인 유동성을 잡아타고자 했던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사유가 집약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되기/생성’은 중요하다. 존재가 아니라 존재 사이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존재에서 다른 존재로 ‘되는’ 변화를 주목하고, 그러한 변화의 내재성을 주목하며, 그것을 통해 끊임없이 탈영토화되고 변이하는 삶을 촉발하는 것, 이 모두가 ‘되기’라는 개념을 둘러싸고 진행된다.
되기는 근거를 찾는 게 아니라, 있다고 생각하던 근거에서 벗어나 탈영토화되는 것이다. 뿌리가 아니라 리좀을 선호하고, 정착이 아니라 유목을 강조하며, 관성이나 중력에서 벗어나는 편위(클리나멘)를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입장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따라서 ‘되기’의 구도에서 사유하고 산다는 것은 영속성과 항속성, 불변성, 기초, 근본 등과 같은 서양 철학의 중심적 단어들과 처음부터 이별하는 것이고, 반대로 변이와 창조, 새로운 것의 탐색과 실험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다. “차이 나는 것만이 되돌아온다”면서 반복마저도 차이를 통해 정의하려는 것 또한 이런 태도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니체의 영원회기를 들뢰즈가 자기화하는 방식, 반복을 사유하는 방식, 보르헤스
2) 되기와 변용
0 존재 사이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존재에서 다른 존재로 ‘되는’ 변화
‘커진다’ ‘크다’와 ‘작다’는 사물의 상태로서 etre(seim/be) 동사와 연결된다. 반면 ‘커진다’와 ‘작아진다’는 이와 다르다. become/devenir 동사와 연결된다.
는 크지 않은 상태에서 큰 상태로 되는 것이고, ‘작아진다’는 작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상태로 되는 것이란 점이다. 즉 커진다는 것은 작은 것(상태)과 큰 것 사이에 있으며, 작아진다 또한 큰 것과 작은 것 사이에 있다. 곰이 된다는 것은 곰이 아닌 것이 곰이 되는 것이다. 곰이 곰이 될 수는 없으니까. 따라서 ‘이기 etre’는 어떤 것의 현재 상태가 갖는 동일성/정체성을 명시하지만, ‘되기’는 동일성을 가질 수 없다. 어느 하나의 정해진 점,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중간의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곰이 된다는 것은 사람과 곰 사이의 어딘가를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0 생성의 철학이란 관점에서 사물(존재자)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 욕망과 강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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