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농구의 문화적 특성 기능
길거리 농구는 날이 갈수록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그 인기에 편승해 나이키나 아디다스, 리복 등 많은 스포츠 업체에서 수많은 3:3, 5:5 길거리 농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의 청소년 축제에서도 길거리 3:3 농구는 빠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영월 동강 축제 「영월 동강축제 내달 28일 개최」, 『조선일보』, 2006.6.20: A12면
에서도 길거리 농구대회가 개최된다.
Ⅱ. 본론
미국의 흑인 청소년들이 후미진 골목이나 주차장 혹은 마을공터 같은 곳에서 하던 농구 경기방식에서 비롯된 것이 바로 길거리 농구이다. 공 하나에 가난과 고독을 실어 날려보냈던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에 사는 흑인들은 대부분 백인들보다 가난하고 제도적으로 밑받침 받지 못하는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들에게 백인들이 즐기는 골프 같은 큰 비용을 들이는 여가활동은 즐길 여유가 없었다. 그들에게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 바로 농구였다. 농구는 농구공과 농구골대 하나씩만 있으면 가능한 운동이다. 농구골대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만들 수 있으니 흑인들에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흑인들의 유연한 몸과 탄력은 농구하기에 아주 적합했다. 길거리 농구 문화 말고도 이런 상황에서 나온 흑인 특유의 문화가 바로 힙합이다. 힙합하면 우린 힙합 패션을 떠올리는데, 힙합패션의 특징은 자기 몸에 맞지 않는 큰 옷을 걸친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화도 바로 흑인들의 생활에서 유래되었는데 아이들 모두에게 새 옷을 사 입힐 여유가 되지 않는 흑인가정에서 큰 옷을 물려 입는 현상이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다. 흑인들의 현실이 그대로 문화화 한 것이다. 이것이 길거리 농구 문화의 유래라 할 수 있다. 이런 길거리 농구 문화를 발전시켜준 것이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큰 스포츠회사들이 경기를 스폰서하면서 길거리 농구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스포츠 용품 업체 나이키에서 국내 최초로 길거리 농구 대회를 개최한 것이 길거리 농구의 붐을 일으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열기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청소년들의 여가활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길거리 농구는 청소년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여가활동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인기 많은 농구선수들의 상품홍보를 위한 싸인회, 한국프로농구의 출범, 미 프로농구 NBA의 국내중계, 그리고 농구만화 「슬램덩크」등으로 인해 농구의 인기는 한층 향상되었다.
그리고 길거리 농구는 방식과 규칙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청소년들과 부합된다. 청소년들이 절대적인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의 생활은 당연히 수업과 학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여타의 부분은 철저히 통제되고 억압된다. 길거리 농구는 학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그들의 생활과 입시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정신적인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육체적인 움직임의 욕구를 발산시킬 수 있는 배출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청소년 문화로 볼 수 있다. 또한 하나의 농구 골대만을 사용하여 체력소모가 적고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므로 인기가 많다. 청소년들은 길거리 농구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다. 공부라는 잣대로만 평가받던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잣대가, 그것도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이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 집단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길거리 농구가 지니는 문화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참가자들과 개별 인터뷰를 해 보았다. 이번 인터뷰에서 대상으로 한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성적관리와 취업을 준비하고 합격하기 위해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이 학업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러한 생활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이들은 활동욕구가 강한 시기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업과 관련해서 대부분의 학교생활이 정적인 형태로 이루어져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은 증가된 스트레스를 해소할 특별한 여가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한 사회적 환경에 처해있다. 그런데 길거리 농구는 어디에서나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동량도 매우 많다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길거리 농구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이를 통해 신체활동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다. 구체적인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간만 마음대로 주어진다면 학교공부 잊고 농구를 실컷 해보고 싶다.” (최성준, 대학교 2학년생).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연구를 하면 골치가 아프다. 그래서 학교에서 특별히 농구를 좋아하는 애들끼리 학생회관 앞 농구코트에서 농구하고 땀을 흘리면 몸이 개운하고 기분도 좋아진다. 나에게는 농구가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김주남, 대학원생).
전혜숙 「농구공 하나에 희망을 건 아이들」, 1992
「길거리 농구 대회」, 『조선일보』,2003.7.29: A11 면
「길거리 농구 스타 2人」, 『조선일보』,2006.3.27: A25 면
「청소년 문화존」, 『조선일보』,2006.4.28: A32 면
「길거리 농구 최고 테크니션」, 『조선일보』,2005.6.14: 사람 31면
구창모 외 2명, 「청소년 문화권 탐방활동」, 한국청소년 개발원, 1993
문교부 공통, 「체육심리」, 서울: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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