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과 머저리 소설 속에 나타난 등장인물들의 입장
-형의 입장
형은 의사이고 6.25 전쟁을 겪은 사람이다. 계속해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이기 도하다. 그 전까지는 의술로서 많은 사람들을 살려냈지만얼마 전 10살 난 소녀를 수술 중 잃게 되었다. 그것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형의 책임이 아니었으며 그 소녀는 수술하지 않았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목숨이었기 때문이다. 형은 그 후로 실의에 빠지며 그 동안 잊으려고 애를 쓰며 살았던 한 기억이 떠오르며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것은 6.25 사변 때 강계근방에서 패잔병으로 낙오가 되어나중에는 거기서 같이 낙오되었던 동료를 죽이고 탈출한 일이었다. 평소에는 그 일에 대해서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던 형은 소녀의 죽음을 계기로 그때의 자신의 무능력함이 되살아났던 것이다. 소설의 처음 부분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린 시절 형은노루의 선명한 핏자국을 보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마저도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저녁이 다 돼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이렇듯형은 소심한사람이다.패잔병이 되어 팔이 잘려나간 김일병을 부축하여 어느 동굴을 찾고 거기서 관모를 만나고관모가 김일병을 보고쓸모없다는 소리를했을 때, 관모가 입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첫눈을 그 시기로 잡았을 때, 첫 눈이 온후 관모가 식량을 구하러 간다고누워있는 김일병을 데리고나갔을 때, 총소리가 난 후확인하기 위해 가자 관모의 만류에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못했을 때도. 관모가 계속해서 새가슴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잘 나타나있다.
그러나 형은 자신의 환부가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것을 고치기 위해 소설쓰기를 시작했을 것이고, 끝부분의 마무리 또한자신이 그 당시에 하고 싶었던 대로 관모에게 총구를 겨눈 것으로 글을 마무리 했던 것이다.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형은 결혼식을 갔다 온 후 소설을 불태운다. 그것은 관모를 만났던 일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때의 관모와 형을 피했기 때문에 증오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동생의 입장
동생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형의 메스에 의해10살 짜리 소녀가 죽음을 맞이해 형은 생업을 잠시 중단한 채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동생 또한 그림 그리기를 멈추게 된다.동생에게 있어 그림그리기를 멈추었다는 것은 그에게 또한 생업을 멈추었다는 것을의미한다. 이 시기 동생의 모든 생각은 형의 소설에 가 있었기 때문이다.동생은 형의 소설의유일한 애독자였다.그러면서 형이 마지막 부분을 끝맺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해서 궁금함에 쌓이게 되고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동생은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결말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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