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영화
사람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그 사랑과 상처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사랑과 상처에 대한 대부분의 기억은 살아가면서 잊혀 지지만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사랑에 대한 기억은 마음속에 남아 우리를 웃게 하고 때로는 아프게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남자는 첫사랑을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남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자도 첫사랑을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살아간다. 나의 주변에 친구들을 봐도 그렇다. 나는 여기서 첫사랑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의를 내리려고 한다. 첫사랑은 가장 크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사람이다. 처음 사랑했던 사람은 첫사랑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처음 좋아했던 사람에게 사랑을 느꼈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에게 전에 사랑했던 사람보다 더 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면 이 사람에게는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이 첫사랑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첫사랑, 가장 많이 사랑했던 사람을 잊지 못하고 기억 한 켠에 묻어두고 살아간다. 가장 많이 사랑했던 사람을 어떻게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
건축학개론은 이러한 잊지못하는 사랑, 첫사랑에 관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인 승민의 시선으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어느 날, 자신의 회사에 찾아와서 제주도에 집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하는 서연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꺼낸다. 승민에게 있어서 서연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이기도 하지만 순수하게 서연만을 바라보고 사랑한 승민에게 상처를 준 극중 대사에 의하면 “싸가지없는 년”이다. 이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승민은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사랑에 대한 승민의 기억은 아름답고 풋풋한 추억이기도 하지만 가슴을 콕콕 찌르는 아픈 기억이기도 하다. 승민에게 첫사랑이 마음 아픈 기억으로 남은 이유는 자신에 대한 서연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하고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으로 인해 사랑이 끝이 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해를 풀지 못하고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로 승민은 살아가고 있었다. 승민의 입장에서 서연은 “싸가지없는 년”이지만, 서연에게 있어서도 첫사랑은 아픔이 있는 추억이다. 서연의 입장에서 보면 승민이 “싸가지 없는 놈”이다.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오해로 인해 돌아선 승민에 대해 서연은 오해를 풀려고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노력했지만 차갑게 돌아선 승민은 서연에게 상처로 남겨졌을 것이다. 하루사이에 변해버린 승민에게 서연이 받았을 상처는 정말 컸을 것이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상처를 가진 두 남녀는 집을 지으면서 첫사랑의 기억에 대한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어간다. 집이 완성되면서 서연은 승민에게 승민이 자신이 첫사랑이었음을 고백하고 승민은 서연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서로에 대한 아픔을 씻어내고 쌓여있던 오해를 푼다. 이제 첫사랑은 그들에게 “아픈 기억”이 아닌 “아름답고 풋풋한 사랑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로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긴 뒤, 그들은 서로의 삶을 살아간다. 승민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떠나고 서연은 자신이 꿈꾸었던 삶을 살기 위해 제주도에서 살기로 한다. 첫사랑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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