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정신나간 어린 여자 아이(소녀; 이정현)가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 소녀가 가는 온갖 마을에서 남자들이 소녀를 겁탈한다. 소녀가 한 남자(문성근)를 따라다니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이 함께 지내게 되는 이야기이다. 소녀는 가끔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발작을 하기도 하고, 자해를 하기도 한다. 피가 흐르는데도 소녀는 더욱 더 자신의 몸에 흠집을 낸다. 소녀가 따라오는 것을 귀찮아하던 남자는 그의 집에 소녀가 들어와 살게되면서, 계속 소녀를 학대한다. 그러나 남자는 언제부터인가 소녀의 비극 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간다.
그녀는 광주 근교 농촌의 한 가정에서 어머니와 대학생 운동권인 오빠와 함께 단란한 농촌 생활을 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광주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소문이 들린다. 어머니는 오빠의 일이 걱정되어 광주로 나가게 된다. 초등학생인 소녀에게는 집에 꼼짝 말고 있으라고 당부하지만 곧 어머니 몰래 따라나온다. 어머니는 몇 차례의 꾸중 후에 집에 데려다놓고
길을 나서지만 기어코 광주행 버스에까지 몰래 숨어서 따라온다. 할 수 없이 어린 딸과 함께 광주에 가게 된 어머니는 심상치 않은 거리의 상황에서 딸을 데리고 한 건물 안에 꼼짝 말고 있을 것을 당부해 보지만 헛수고가 된다. 어린 딸의 손목을 잡고 시위대가 몰려다니는 군중 속에서 아들을 찾아 나서는 어머니는 그만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지게 된다. 이리저리 밀리는 군중 속에 붉은 빛으로 물들어진 사람들이 쓰러져 간다. 몸에 구멍이 나고, 그 구멍에서 피가 쏟아지는 어머니는 당황하여 어린 딸의 팔목을 꽉 움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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