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꽃잎」이라는 영화를 뒤늦게 본 기억이 있다. 자주색 원피스를 입고 머리엔 시든 꽃 한 송이를 꽂은 소녀의 영상이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영화였다. 최윤의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그 영화의 원작이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는 -어쩌면 나에게만 인지도- 너무도 익숙한 80년 늦봄의 광주를 그린다. 작품은 처음 시작부분과 각각의 숫자가 붙은 10개의 장으로 나뉘어진다. 도입부분은 '우리'의 목소리이다. 우리의 목소리는 아직 어디에서 헤매고 있을지 모르는 소녀를 부탁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각 장이 각각 소녀와 남자, 우리의 시점으로 나뉘어 극을 꾸려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