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th Benedict의 국화와 칼
Ruth Benedict가『국화와 칼』이라는 저서에서 다루고 있는 일본 문화의 핵심적 틀은 계층제도와 그리고 온(恩)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중세 이후 확립된 쇼군-다이묘-무사-농민-상인-천민에 이르는 엄격한 사회 계층제도 속에서, 일본인 스스로 ‘각자 알맞은 위치를 찾고 그 위치에 맞는 행동을 행하는 것’을 하나의 안정된 질서로 받아들였으며, 더 나아가 계층 질서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계층제도에 대한 일본인의 자발적인 신뢰야말로 인간 상호관계 및 인간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일본인이 갖고 있는 관념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계층제도에 대한 일본인의 이러한 신뢰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전쟁의 정당성을 드러내기 위한 전제-세계 모든 나라는 국제적 계층 조직 속에 제각기 일정한 위치가 주어져 하나의 세계로 통일되어야 하며 그 지도자는 일본인이다. -에 녹아 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또 다른 문화의 틀로서 온(恩)을 들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목적으로 삼은 것은 일본에 대한 단순한 기행이나 견문기가 아니다.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적 방법론에 근거해 평균적 일본인의 행동과 사고의 틀(Pattern)을 탐구하는 점은 높이 사겠지만 . 허나 위에서 언급한 일본인들에 대하여 비교적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 작가가 본 건 일본인 개개인 하나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인간성이 일본 사회를 이루는 힘(장점)을 본 것 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태평양전쟁 당시 ‘국화와 칼’을 쓴 작가는 미국이 일본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선 ‘최고 A급 전범’(일본의 히틀러 격)인 쇼와 천황(히로히토)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아라히토카미(現人神·살아 있는 신)’인 천황을 죽이면 일본인의 반발이 거센 탓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연합국이 싸운 목적을 망각하는 꼴이라는 비판을 ‘타임’지가 제기하기도 했지만 베네딕트의 입김이 더 세, 결국 맥아더는 천황이 인간선언을 하는 대가로 그의 목숨과 천황 자리를 보장해준다. 베네딕트는 더 나아가 일본이 평화국가가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작가의 판단대로, 일본이 무서운 정신적 힘을 가지고 있어도 내가 보기에 그들은 이성의 지배를 전혀 받지 않은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가에 불가한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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