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과 구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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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과 구운몽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광장」과 「구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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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과 「구운몽」은 모두 1960년대 초반에 쓰여진 작품으로,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면, 4.19혁명과 5.16 군사혁명이 일어난 시기와 같다. 「광장」은 6.25전쟁을 배경으로 쓰여졌고, 「구운몽」은 4.19혁명과 5.16 군사쿠데타가 배경이 되어 쓰여졌다. 이 두 작품은 소설 속 서사에 시대적 배경이 충실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작품을 통해, 당대 현실상황을 파악해보고, 당시의 현대인들은 어떻게 사고했는가를 알아보자.
「광장」
이 작품은 분단의 상황, 이데올로기적인 대립 속에서 한 인간이 겪게 되는 이데올로기적인 선택과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광장」은 남과 북의 이분 체계를 그려낸 작품으로, 내용으로 보아서 매우 정치적일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그 당대의 정치적 이분법적인 체계를, 변증법적으로 ‘중립국’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남과 북, 중립국을 각각 밀실과 광장, 바다로 치환함으로써, 정치적인 의미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구원의 의미까지 가지게 되었다. 이로써, 밀실과 광장, 바다는 정치적 공간으로서의 의미 또한 지니게 되고, 인간의 삶의 공간, 신화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도 지니게 된다.
이 소설에 나타나는 광장은 두 개이다. 하나는 독재주의를 이장하고 서구적 자유의 풍문으로 가득 차서 진실한 광장은 없고 밀실만이 존재하는 남한의 부조리한 광장이며, 다른 하나는 혁명이라는 풍문 속에 갇혀 있지만 진정한 혁명은 존재하지 않고 혁명의 화석만이 존재하는, 밀실은 인정되지 않고 허위에 가득찬 광장만이 존재하는 북한의 광장이다. 이명준은 이 두 개의 광장 모두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며 제3국을 선택한다. 그러나 이명준의 이러한 선택은 죽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소설이 전후소설과 다른 점은, 전후소설이 전후의 상처와 그로 인한 절망과 무기력, 허무를 주로 그림으로써 전쟁의 본질적인 문제, 즉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라는 문제를 다루지 못하였던 반면 이 작품은 남북분단의 문제를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다룸으로써 이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자 하는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이명준은 이념적 대립이 없는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남한도 아니고 북한도 아닌 제 3세계, 즉 중립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중립국행 결의가 결국은 밀실행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짐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이 가야할 곳과 그 방향을 상실하게 된다. 방향성을 상실한 그는 갑판 위에서 고독감을 느끼다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파란 물결의 바다 이미지를 통해 부활을 꿈꾸게 된다. 은혜와 그의 딸이 죽음을 통해 절대 자유와 평화로 재생되었듯이, 부활의 공간인 바다에 뛰어들어 새롭게 소생하고자 한 것이다. 이명준이 바다에 빠져죽음으로써, 이 소설은 방황하는 회색 지식인인 명준이 새로이 탄생함으로써 이 사회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며, 혹은 역사에 절망한 지식인의 마지막 항거의 몸짓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명준이 빠져죽은 바다 즉, 푸른 광장으로 묘사되는 바다는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를 모두 초월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으로서 작용한다. 또한 바다는 이명준이 바라던, 자유와 이상이 넘치는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인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또는 관념은 밀실과 광장이다. 그러나 광장이나 밀실이란 말이 의미하는 바는 다양하여 다소 모호하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광장의 의미만 보더라도 그것이 인간적인 만남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고, 닫힌 사회로서의 밀실에 대립하는 열린 사회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대체적으로 광장은 사회적 삶의 공간을 의미하며, 이에 비해 밀실은 자신만의 내밀한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바람직한 인간의 삶이란 이 두 가지 삶의 방식의 상호 관계와 작용 속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한 사회의 역사적 조건을 주체적으로 수용해 갈 수 있다. 이 소설은 인간이 사회적 활동을 영위하는 공간인 광장과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의미의 밀실이라는 두 개념을 통해 남과 북의 당시 정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즉 남한에는 타락과 방종에 가까운 자유와 밀실만이, 북한에는 이데올로기를 빙자한 무자유와 신념 없는 광장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인공 명준은 철학도로서 자신의 밀실에 들어앉아 현실을 관념적으로 편협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밀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광장을 찾아 월북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진정한 삶의 광장을 찾지 못한다. 그 광장에서 절망한 후 은혜라는 여인과의 밀실을 기도하게 되고 다시 전쟁이라는 광장으로 나아가지만 또 다른 밀실인 중립국을 택하게 된다. 광장과 밀실이 단절되어 있는 남북한의 현실 속에서 방황하던 주인공은 한국 전쟁이라는 광장을 거쳐 또 다른 밀실인 중립국을 선택하지만, 남북 어느 쪽의 이념도 선택할 수 없었던 그였기에 중립국은 이념이 배제된 밀실이며, 그가 최후로 선택한 바다는 그만을 위한 광장이자 동시에 밀실의 의미를 가진다.
결말에서 주인공의 자살을 통해 이데올로기 선택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음을 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작자는 이러한 광장과 밀실이 서로 넘나들 수 있을 때, 인간적인 삶이 보장되리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진실로 인간적인 사회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구운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