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의 우리 동네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대학교 1학년에 처음 입학하여 선배 중 한 명이 『관촌수필』을 아느냐고 물었고, 모른다고 대답하자 국문학을 공부할 자격이 없다고 농담 삼아 하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 처음 이문구를 들어보게 되었고, 『관촌수필』과 『우리 동네』를 몇 번이고 읽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늘 중도 포기해오던 터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발표지를 접하면서 처음으로 『우리 동네』를 다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그것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로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작품을 접했기에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피상적으로 질문을 드리게 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까 두려운 마음으로 궁금한 점 몇 가지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발표자 선생님께서는 7쪽에서 “급격한 산업화, 근대화로 인해 공동체적 질서가 붕괴되고, 토지에 의존한 생산 양식이 더 이상 힘을 지니지 못하고 소외되기 시작한 1970년대의 농촌 현실에 대한 문학적 탐구의 결정체”라고 『우리 동네』를 평가하셨습니다. 작품을 읽는 내내 인물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도 농촌에까지 파급된 산업화의 폐해를 여실히 살펴볼 수 있었던 점을 생각해 볼 때,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점을 감안한다면, 이 작품에서 주로 학습되어야 할 내용은 ‘주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지요. 『우리 동네』의 수용-창작 방안을 너무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합니다. 주제가 파악되어야 그에 맞는 인물도 형상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특별히 인물을 강조하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8쪽에서는 『우리 동네』가 『관촌수필』보다 문학 교과 내용으로 적합한 이유 중 하나로 “주제가 표면화되어 있다”라고 지적하셨는데, 그러면 주제를 학습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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