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적 대상
어떤 것이 시적 대상에 적합할까. 일상적으로 우리가 보고 겪는 모든 것이 시의 대상으로 형상화될 수 있다. 테드 휴즈(영,1930~1998)는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시기를 통하여 시 창작에 성과를 거두었던 일곱 가지 유형을 『시작법』에서 제시해보였다. (84쪽)유형화해서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가. 자연 등을 소재로 한 생태학적 상상력의 시
자연을 소재로 한 시는 우리와 너무 익숙해져 있다. 자연이 우리 시 속에 무르녹아 나타나는 것은 동양적인 세계관의 친숙성에서 비롯되어 가장 광범위하게 현대시 속에 나타나고 있으므로 자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85쪽)-이향지,「봄」전문,
“보리밥이 싫어서”울던 가난한 유년 시절의 막막함을 노래하고 있다. 자연은 우리와 매우 친숙한 것이기 때문에, 있는 자체만을 그리는 것으로 시적 감동을 획득하기란 무척 어렵다.
(86쪽)-박형준, 「그믐달」부분,
자연을 매개로 했을 때 기왕에 그려진 모습보다는 당연히 새롭게 형상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시가 존재의 의의를 갖는 것은 ‘고양이와 같은 눈’으로 그믐달을 형상화 하였다는 이유에서 일 것이다. 시적 상상력에서 생태학적 상상력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허형만,「영혼의 눈」전문,
맹인가수가 보이지 않는 영혼의 눈으로 보듯 시인도 상상력의 눈으로 그 노래를 듣는다. 시란 보이는 것만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다른 상상력에 비해 생태학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시인은 판단했을 것이다. 생태학적 상상력은 그 자체가 강하고 아름다운 생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87쪽) -최문자, 「쇠 속의 잠3」1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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