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젠 이오네스코 의대 머리 여가수
1. 서론
외젠 이오네스코의 희곡 『대머리 여가수』는 1948년 발표되었으며, 관습적이고 일상적인 것을 뒤틀어 비합리를 고발하는 부조리극에 해당한다. 희곡의 작가인 외젠 이오네스코 스스로 『대머리 여가수』의 부제로 ‘반연극’을 달아두기도 하였다. 『대머리 여가수』는 파리 골목의 작은 극장에서 공연되었으며, 처음에는 전통극과 프랑스어의 아름다움을 파괴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샤르트르 등의 문인들이 극찬하며 현대희곡과 초현실주의의 명작이 되었다.
『대머리 여가수』는 제목부터 모순적이며, 인물들의 대화와 형식 모든 것이 기존 연극들과는 다르다. 인물간의 대화에는 일관성과 교류가 보이지 않으며 황당하고 엉뚱하기까지 하다. 또 극 중간마다 시간과 시간순서와 상관없는 괘종시계의 타종소리가 들린다. 그러므로 이것들을 중심으로 작가는 언어소통을 어떻게 뒤틀어 가는가, 살피는 감상을 하고자 한다.
2. 본론
『대머리 여가수』는 연극이 끝날 때까지 대머리 여가수가 실제인물로 등장하지 않는다. 『대머리 여가수』는 제목부터 뒤틀기를 시도한다. 또 ‘대머리 여가수’라는 인물을 상상해보아도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스미스 부부이다. 그들은 영국 중상층 부부로, 텍스트 전반에 걸쳐 ‘영국식’에 대한 지시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그런 지시 때문에 영국 중상층 부부인 것을 알면서도 이상하게 거북해진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는 일상적인 것 같지만 연관성도 없으며, 소통이 이루어진다고는 볼 수 없다. 스미스 부부의 대화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이렇듯 모순적이거나 교류를 위한 목적을 상실한 대화만이 존재한다. 스미스 부부는 대화를 통해 관계가 쪼개지며 비합리적으로 보이게 된다.
스미스 뭐, 반듯하겐 생겼지만, 예쁘다곤 못하죠. 너무 크고 건장해서.
하지만 그렇게 반듯하진 못해도, 굉장히 예뻐요. 좀 작고 말라서 그렇지.
음악 선생이거든요. 외젠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 민음사, 2003, p.15
또 그들은 논리적 구조로는 맞아보일지 모르나 전혀 비합리적인 언어구조를 반복한다. 스미스는 의사는 수술에 성공해야 하며, 성공에 성공하지 않았으니 좋은 의사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수술에 실패하면 같이 죽어야 한다는 비합리적인 결과를 배와 선장이라는 비논리적인 유비논증을 도출한다. 스미스 부인은 초인종이 울리고 두 번째까지 아무도 없자, 세 번째에도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결과를 도출한다.
스미스 같이 회복되지 못하면 환자랑 같이 죽어야죠. 양심적인 의사라면.
선장은 파도 속에서 배하고 같이 죽잖아요. 혼자 안 살아남고. 위의 책, p.13
하녀 메리는 희곡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변화할지 예상이 힘들 정도로 다양하게 변하는 인물이다. 특히 스스로 ‘하녀’라고 소개함에도 하녀가 하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2장에 처음 등장하며 하는 대사는 하녀라는 메리의 직업적 특성 자체와 정반대되는 모습만을 묘사한다. 또 마틴 부부에게 예의를 차리라고 큰소리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정도에 머물지 않고, 그녀의 대사도 모순과 분열만을 안고 있다. 남자와 가서 여자와 영화를 보고, 코냑과 우유를 동시에 마시고, 뜬금없이 신문을 읽었다고 한다. 그들의 대화나 대사는 연관성도 없이 분열되며, 언어가 지닌 기능 그 자체를 뒤틀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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