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임신중절이라는 문제
오늘날 임신중절만큼 논란이 많은 윤리적 문제도 없다. 찬반의 어느 쪽도 상대편의 의견을 변화시키는데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1978년 인체 바깥에서 수정된 수정란에서 태어난 최초의 인간, 브라운의 탄생으로 발생의 초기단계에 있는 인간의 지위에 대한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었다. 에드워즈와 스텝토우가 시험관 수정, 즉 IVF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성공하기까지 수년간의 걸쳐 초기인간수정란에 대한 실험이 있었고, IVF가 지금의 어떤 유형의 불임에 대응하는 관례적인 절차가 되기까지 아주 많은 수정란이 실험 중에 폐기되었다. 인간신체 바깥에서 살 수 있는 수정란이 있게 됨에 따라 가능해진 다른 형태의 실험 가능성들이 나타날 것이다. 수정란들은 냉동되어 보관된 다음 여성에게 이식될 수 있다. IVF 시술은 보통 난자를 제공한 여성의 자궁에 옮겨질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수정란을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많은 냉동수정란은 결코 필요하지 않으므로 폐기되거나, 연구용으로 기증되거나, 다른 불임부부들에게 주어질 것이다. 에드위즈는 이러한 기술이 발달되면 수정란이 혈액간 세포를 발달시키므로 이를 이용하여 지금으로서는 치명적인 혈액질환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나, 다른 사람들은 언젠가는 생체기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생체기관을 제공하기 위하여 수정란이나 태아들의 은행이 있게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인간의 발생은 점진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임신중절과 파괴적인 수정란 실험은 어려운 윤리적 문제를 야기시킨다. 수태 직후의 수정란의 죽음을 문제 삼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정란은 하나의 세포에 불과하며, 그것이 나중에 될 존재의 아무런 해부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수정 후 약 14일에 이르러서야, 첫 번째 해부학적 특징인 원시선(나중에 여기서 등뼈가 발달)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시점에서 수정란은 의식적이지 않을 것이며 고통을 느끼지도 않을 것이다.
수정란의 반대쪽 극단은 성인인 인간이다. 성인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며, 비난을 면할 수 없다. 그런데 수정란과 성인을 구분할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 그러므로 임신중절이 문제가 된다.
제2절 보수주의의 입장
임신중절에 반대하는 핵심적인 논변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전제: 죄 없는 인간을 죽이는 것은 그릇된 일이다.
두 번째 전제: 인간의 태아는 죄 없는 인간이다.
결 론: 그래서 인간의 태아를 죽이는 것은 그릇된 일이다.
자유주의자들의 일반적인 대응은 두 번째 전제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태아가 인간이냐 아니냐라는 문제와 연결되며, 임신중절에 관한 논의는 종종 인간의 생명이 언제 시작되느냐에 대한 논의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러한 논의에서 보수주의자들은 수정란과 아이간의 연속성을 지적하며, 자유주의자들에게 점진적 과정 중의 어떤 단계가 도덕적으로 의미있는 구분선인지를 지적하라고 요구한다. 만약 그런 선이 없다면 초기수정란의 위치를 아이의 위치로 올리거나, 아이의 위치를 수정란의 위치로 내려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일관성있게 견지할 수 있는 입장은 지금 우리가 아이를 보호하듯이 태아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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