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 - 완죤히 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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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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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완죤히 새됐어
대학로 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이라 하면 막연하게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젊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돈이 없고 미래가 없어도 젊은 혈기에 자신의 전부를 바치는 연극인들이 있을 것 같고, 소름이 돋도록 연기와 노래를 잘해서 연극을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기대와 환상이 그런 것들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이 연극 에 실망을 하고 왔는지 모른다.
다들 자기만의 환상이나 기대에 젖어서 우리가 바랐던 연극,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 도 뭔가 참신한 것이기를 바라고, 연극인들에게서도 무언가를 보기를 바랐던 것들이 결정적으로 모두를 정해놓은 듯 똑같이 기대와 설렘에서 실망과 불평으로 옮겨놓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연극을 보고 난 후 다 같이 모여서 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말했을 때, 스토리에 실망이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다. 뭔가 석연치 않았던 마무리와 우리 정서에는 와 닿지 않았던 주제, 주인공이었던 교수를 무너뜨리는 과정이 억지스러웠던 점들이 그 내용들이었는데, 나 또한 모두 똑같이 느끼고 있었던 차라 동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연극의 라는 제목은 참 톡톡 튀고, 뭔가를 보여줄 것 같았는데 아쉽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곧이어 시대와 관객의 연관성에 대하여 교수님이 말씀하셨을 때는 우리가 연극을 볼 수 있는 눈이 모자랐던 것은 아니었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다들 이런 연극문화를 가까이 접하거나 자주 접했던 사람들이 아니었는데 어떤 연극의 유희성만을 바랐거나, 아니면 정말 각자 자기 멋대로 만들어낸 환상에 대한 실망에 애꿎은 연극에게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물론 이렇게 연극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혹평을 받는 연극이라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연극을 거의 처음이다시피 관람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봤던 연극의 진짜 모습에 대해서 기존에 내가 제멋대로 꾸며낸 환상은 허물어버리고 현실적인 감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잠잠히 내가 봤던 연극의 매력을 되새겨본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소극장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우극장’이라는 하얀 간판을 발견했을 때의 그 반가움과 내가 지금 찾고 있었던 곳이 ‘소극장’이었다는 감격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지하로 내려가는 발걸음 하나하나마다 기대와 설렘으로 잔뜩 긴장되어 있었는데, 마침내 어두컴컴한 공연장으로 들어섰을 때는 두근두근 가슴이 뛰기도 했었다.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아주 잠시 동안은 영화관에 입장을 하고 있는 착각에 빠져들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곧 실제로 마주한 곳이 몇 개 되지 않는 좌석들이 아담하게 줄지어져 있고, 바닥에 탁 트인 채로 열려있는 무대가 있는 곳임을 발견했을 때, 나는 진정 딴 세상에 도착한 듯 흥분되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정말 이렇게나 무대가 관객에 가까워 있고, 관객을 위해 준비한 무대라는 세상은 어떤 다른 종류의 무대보다 더 정성스럽고 귀해보였다.
그것은 이제까지 공연 그 자체보다는 공연을 보여주는 연기자나 화려함 정도에 더 관심을 두었던 TV나 콘서트 같은 무대에 익숙해 있던 내 의식을 깨우는 어떤 매개체 같았다. 깨닫지 못하고 있던 사이 나는 무대라는 공간과 경계를 무시해버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이 아무도 연기하는 이 없는 텅 빈 무대에, 곧 시작될 공연에 대한 소품과 배경만이 덩그라니 관객과 먼저 만나는 절차가 진정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알게 모르게 내 마음을 비우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곧 이러이러한 연극이 시작될 텐데, 당신이 어떤 예측을 하고 있든지 쇼는 시작될 것입니다.’
무대는 관객에게 이런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 정말 탐나지 않는 무대가 아닐 수 없었다.
또 이 무대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것이, 각종 소도구들과 효과들이었다.
아마 이 소도구와 각종 효과들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 것이 바로 서커스나 마술 같은 공연이 아닐까싶은데, 이런 소규모 연극에서 그만큼 화려한 모양을 기대할 순 없다고 해도 연극을 완성시키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것들에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이 연극에서는 벽을 움직여 다른 공간을 만들어 내고, 온라인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CF를 패러디한 아이디어 같은 것이 볼만 했었는데, 공연을 독특하게 만들어주고 매력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의 힘에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일반적인 쇼에서는 기획자체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모습을 창출해내는 데에도 한정된 분야 안에서만 가능한 것에 비해, 연극은 그것들의 제한이 없는 것 같아 좋았다. 새로운 창작 연극을 보러 가는 사람들은 무대 위에서 펼쳐질 흥미로운 쇼를 보러간다는 기대를 가득 안고 극장엘 가지 않는가 말이다. 그리고 이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움과 감격을 느끼게 하는 데 뛰어난 기술과 역사를 보유한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무대들을 생각하면 아마 그 가능성에 대해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연극의 매력을 생각해 보면 역시 연기자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정말 진심으로 자신을 던져버리고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배우들. 그들은 연기하는 동안은 그들이 벗어던진 ‘자신’이라는 세계로부터 진정 자유로운 것 같았다. 정말 자신을 연극의 일환으로 끼워 넣은 재주들이 놀랍다는 생각마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