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퀴즈쇼
첫 번째 이야기,
아마도 이 과제를 내는 학생들 중 내가 추천하는 소설이 가장 최근에 발표된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솔직히 하루에도 몇 백 권씩 쏟아져 나오는 일명 대중 소설이라는 것에 익숙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재미 위주의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었다. 처음 ‘퀴즈쇼’라는 제목과 표지를 보았을 때도 베스트셀러로서 그냥 반짝하다 사라져버릴 그런 소설일 줄만 알았다. 솔직히 어떤 것을 얻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그냥 평소처럼 자주 가던 서점에서 시간도 때울 겸 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기 때문에 더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생각보다 많은 양과 그만큼 많은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매우 빠른 호흡을 가지고 있어 한 번에 집중해서 읽을 만큼의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와 평론가들은 ‘퀴즈쇼’를 현대를 살아가는 20대에게 바치는 성장소설이라 말한다. 나 또한 인터넷 초기 세상의 탄생부터 함께 살아온 20대로서, 이 책에서 제시되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즉 현실과 환상의 세계에서 한번 쯤 혼란을 겪어 봤을 만한 세대의 생각 등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
작가는 어쩌면 당연히 여기고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주위 환경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주인공의 목소리를 통해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20대에게 자조와 위안을 준다.
두 번째 이야기,
유일한 피붙이인 외조모의 죽음을 시작으로 주인공 ‘이민수’는 커다란 일상의 변화를 맞게 된다. 외할머니가 남겨놓은 거액의 빚 때문에 빈털터리로 길바닥에 나앉게 된 그는 햇볕 한 줌 안 드는 1.5평 고시원에 자리 잡고 편의점 ‘알바’를 하며 근근이 생활한다.
그나마 그에게 위안을 주는 건 인터넷채팅 ‘퀴즈방’. 참가자들끼리 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히는 과정을 통해 지적 유희와 쾌감을 맛보게 해주는 그곳에서 이민수는 ID ‘벽 속의 요정’ 서지원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출연하게 된 TV퀴즈쇼에서 이민수에게 처음 접근해온 이춘성이란 사내는 천만원짜리 수표를 내밀며 은밀한 제안을 해온다. 이를 통해 회사에 들어가게 된 이민수는 전문적으로 훈련된 지식인 집단이 팀을 이루어 주말마다 전국 모처에서 이루어지는 은밀한 사행성 도박 이벤트 “퀴즈쇼”에 출전한다. 그는 ‘마티니’팀에 속해 주목받는 삶을 이루어 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꿈을 깨는 순간은 허망하기 그지없다. 그가 꿈을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곳은 엉뚱하게도 주인공이 알고 있었고 경험을 통해 축적된 인식의 지평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강원도 대관령 어귀의 숲속이다.
세 번째 이야기,
“창, 필요해요?”
처음에는 그가 뭘 묻는지조차 몰랐다. 그러자 그는 손으로 창 모양을 만들어보였다.
“창문 몰라요, 창문? 이렇게 네모난 거.”
“아, 창이오?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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