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제시한 기본적 전제로 다시 돌아가 보자. 인간의 기억이란 완전하지 못해서 ‘현재의 나’가 가진 문제를 설명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했다. ‘덮개기억’이란 바로 그 완전하지 못한 기억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즉 기억은 기억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할 당시 혹은 그 이후의 욕망이 반영되어 실제 기억의 파편들을 바탕으로 조작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덮개 기억은 유년기 기억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게 적용된다. 유년기 기억이 조작된 것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뒤집으면, 곧 그만큼 유년기의 실제 기억을 억누르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바로 그 욕망을 설명해줄 수 있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의 중심적 개념이다. 남아가 어머니에 대한 성욕 때문에 아버지에 대해서는 적대감과 경쟁심을 갖고, 더 나아가 ‘아버지 살해’의 욕망을 은밀히 갖게 되지만, 거세의 공포로 인해 그것이 억압되어 이 콤플렉스를 극복한 뒤에는 초자아라는 형태로 자아에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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