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영화 `오아시스`를 보고..
영화의 도입부쯤이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공주(문소리 분)가 비틀어진 손에 쥐고 있는 손거울의 반사하는 빛을 카메라가 따라간다. 그 빛은 어느새 비둘기가 되어 조그맣고 남루한, 그리고 버려진 아파트 방을 날아다닌다. 어렸을 때 비슷한 경험이 있다. 가끔 혼자 방에 있을 때, 무심코 바라보던 벽지의 복잡한 무늬가 갑자기 입체적으로 변하면서 벽을 튀어나와 꽃이 된다던가 곤충이 된다거나, 화장실 타일 바닥의 복잡한 블록들을 상상 속에서 조립해, 자동차를 만든다거나 미로를 만든다거나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이가 들고 나서(철이 들고 나서) 그런 경험은 다시 해보지 못했다.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다. 내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서 그런 것들은 어렸을 때, 그러니까 순수했을 때에나 가능하던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창동 감독이 도입부에 이런 장면을 보여줌으로 공주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존재로...더 머리를 굴려 혹시 정신지체 장애인은 순수한 존재라는 의식을 깔아줌으로 이 영화를 일반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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