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령옥` 감상문
긴 아치형 눈썹에 빨간 입술, 화장은 매력적인 그녀의 얼굴에 미소를 그려주었지만, 어두운 배경 때문일까. 영화 속 그녀의 얼굴은 항상 가라앉아 있었다. 웃어도 슬퍼 보이고, 술에 취해도 고요하다. 하지만 오직, 연기를 할 때, 완령옥의 얼굴은 열정으로 가득하다. 그녀는 많은 여성의 삶을 연기했다. 처음에는 고상하고 요염한 여성의 연기만을 보여주었지만, 안정된 이미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소시민에서 거리의 창녀, 친구, 신여성까지 소위 ‘반항’이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쟁취해 내었다. 그녀의 연기는 열정만큼 훌륭했던 것 같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시대에 ‘반항’할 수 있는 신여성을 대표할 수 있다 믿었고, 그녀 자신조차 그리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았을 때, 그녀는 ‘반항’에 실패한 사람이다. 물론 그녀는 시대적으로 새로운 여성상을 대표했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반항’이라는 연기를 통해 통념적인 여성상에 대한 ‘반항’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자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반항’에서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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