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블루프린트 서평
어느 면에서 복제인간(clone)은 무한한 인간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그 밑바탕이 되는 기술적 진보를 드러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징물이다. 생명탄생에서 빚어질 수 있는 우연적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장 훌륭한 유전인자로써 예측 가능한 생명체, 그것도 인간을 창조하는 행위는 인류의 학문적 지식의 총화이자 자기 신뢰의 최정점이다. 그렇지만 불안하다.
과학이 가질 수 있는 오류의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더라도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왜일까.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신세계에 대한 막연한 공포 때문이거나 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자기를 복제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거부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불안함의 근원에는 복제라는 피상적 주제가 개별적 인간에게 적용될 때 어떠한 방식 혹은 결과로 나타날지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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