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뿐이다. 그것도 기네스 펠트로우가 입었던 짙은 풀색의 셔츠만 생생하다. 단추가 딱 하나 달린 그 옷은 핍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가 키스하는 에스텔러의 이미지 그대로 무척 야하면서도 우아해 보였다. 또한 도도했다.
그리고 4년 정도가 지난 지금, 난 이제야 '위대한 유산'을 책으로 읽게 되었다. 지하철을 타면서 읽은 그 책은, 재밌었다. 이 단순한 느낌은 내겐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고전을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한 적은 '제인에어' 이후로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읽은 부분과 아직 읽지 않은 부분의 두께를 비교해 가며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쉬움에 손끝을 떨어본지가 도대체 얼마 만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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