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열] 아리기의 세계체계 분석
- 자본주의와 영토주의
- 축적양식과 생산양식
- 세계정치경제의 미래에 대한 논쟁
아리기는 체계적 축적순환의 상승국면과 하강국면을 실물 팽창과 금융 팽창으로 구분한다. 실물 팽창에서는 새로운 조직혁명에 기반하는 새로운 체계적 축적순환이 개시되어 생산, 고용 등에서 팽창이 지속되고 이윤율이 새롭게 상승한다. 그러나 실물 팽창이 일정 기간 지속된 이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윤율이 하락하기 시작한다. 이윤율 하락이 지속되어 이윤율이 금융수익률보다 낮아지게 되면 새로운 실물 부문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기 시작해 금융 팽창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다.
금융 팽창은 자본의 과잉축적과 유동자본을 얻으려는 국가 간 경쟁의 결과이다. 전자는 공급 측 조건을 창출하고 후자는 수요 측 조건을 창출한다. 페르낭 브로델은 세계자본주의 체계에서 되풀이 된 금융 팽창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브로델은 금융 팽창의 공급 측 조건을 강조한다. 통상과 산업의 이익이 기존의 투자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축적되면, 언제나 금융자본주의가 한동안 체계의 모든 활동을 지배한다. 그러나 금융 팽창의 역사적 반복이 자본주의의 구조적 불변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근본적인 불안정성과 적응성을 나타낸다. 그래서 금융 팽창은 패권의 위기와 붕괴로 이어지는 변화의 필수적인 측면이다.
금융 팽창국면으로 전환하게 되면 헤게모니 국가의 금융과 비금융 부문에서 모두 일시적으로 이윤율의 하락이 반전되어 경기가 좋아지는 ‘벨에포크’가 등장한다. 그러나 벨에포크와 금융화는 진정한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 새로운 헤게모니의 지위를 놓고 경합하는 국가들이 이동하는 자본을 유치해 경제적 군사적 경합을 가속화함에 따라 국가간체계의 위기가 더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세계적 축적구조의 위기와 국가간체계의 질서의 붕괴가 결합되는 최종적 위기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체계의 카오스이다. 체계의 카오스는 이전 헤게모니 하의 세계체계가 더 이상 같은 구도 하에서 재생산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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