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차 -
- 요약정리 -
시장의 승리
미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되고 가장 파멸적일 뻔했던 전쟁 - 소련에 대한 냉전-에서 총 한 방 쏘지 않고 승리했다. 전장은 ‘경제’였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언’을 공표함으로써 미국 승전의 승리주의를 널리 알렸다. 그러나 10년도 지나지 않아 1999년 미국 자본주의는 금융 역사상 황당하기 짝이 없는 최대의 투기 거품에 걸려들었다. 그 뒤 주식가치의 하락으로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었다. 새로운 천 년이 밝아오자 역사의 종말은 오히려 더 멀어져갔다. 국제관계는 새로운 복잡성을 띠고, 선과 악의 단순한 구분이 경제, 이념, 종교, 정치의 복잡한 혼합물로 변했다. 러시아의 생활수준은 공산 치하에서의 비참한 수준보다도 더 떨어졌고 민주주의와 시장에 대한 가장 악의적이고 위협적인 반대는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시장경제에 활력을 주는 가치들까지 거부하는 근본주의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시장의 승리는 사회적 ․ 정치적 ․ 문화적 정황에서 작용하는 제도의 승리다. 그리고 그 정황은 결과론이 아니고 시장경제의 냉혹한 현실에 의한 개선이다. 공산주의가 붕괴된 후 러시아는 효과적인 체제를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적 성능이 국민과 천연자원의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경제는 경제체제와 정치 ․ 문화의 공진화(共進化)라는 독특한 과정의 산물이다. 이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위대한 통찰력은 분업의 출현을 규명한 것이다.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제품들은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기업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개인, 기업, 국가는 각자의 독특한 역량을 전문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에는 기술과 조직적인 혁신의 끊임없는 진전 또한 중요했다. 그것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규제된 다원주의’일 것이다. 규제된 다원주의란 시장경제의 진화과정에서 실패한 대부분의 실험들은 소멸되고, 성공적인 소수의 것들만 빠르게 복제되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자연도태의 끊임없는 돌연변이 과정에서 극히 일부만이 살아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국은 어떻게 부유해졌는가
현대 경제체제는 복잡하고, 수천 년간 진화해온 제도들과 상호 작용한다. 15만 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던 미토콘드리아 이브로부터 진화해온 자손들은 약 4만 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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