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타인의 취향`을 보고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영화 속의 여섯 인물은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다. 중소기업 사장으로 교양이 없이 묘사되는 카스텔라, 사랑 없이도 남자와 잘 수 있다고 말하는 마니, 사장의 보디가드로 부정부패를 참지 못하고 세상을 비관하는 프랑크, 미국에 여자친구를 떠나보내고 결국 헤어지는 브루너, 40대 미시 배우이자 카스텔라의 영어 선생인 클라라, 한치의 오차도 인정하지 않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카스텔라의 부인 앙젤리끄 모두가 같은 시대 같은 장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이 영화는 두개의 축으로 이루어져있다. 자기 중심적이고 타인의 취향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고수하는 카스텔라와 앙젤리끄의 이야기가 그 하나이다. 앙젤리끄는 집안을 인형가게처럼 자신이 원하는 대로 꾸며놓고 카스텔라도 그것에는 관심조차 없다. 카스텔라에게 집안을 어떻게 꾸미고 자시고 하는 일은 아무런 의미조차 가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집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 부부의 보금자리인데 말이다. 그저 이 부부는 서로에게 핀잔을 주지 않는 이상 천하 태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 여자가 나타난다. 그다지 예쁘지 않고 다음달 집세를 걱정하고, 극장의 유능한 배우인데도 불구하고 실업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클라라. 어느날 우연히 조카의 연극을 보러 갔다가 클라라의 연기와 그녀 자체에 이끌려 카스텔라는 늦바람이 나버린다. 그녀에게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서 지금까지 스스로가 고수해왔던 틀과 앙젤리끄가 만든 틀 속에서 자신만을 바라봐왔던 카스텔라가 드디어 다른 곳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눈이 돌아간 곳은 다름아닌 좀 더 넓고 활기찬 세상. 그러나 그는 낮은 교양지식 때문에 늘 놀림 받지만 자신이 놀림 받는지도 모른다. 입센의 작품을 코미디라고 농담을 해도 너무나 순진하게 속아넘어가는 카스텔라. 놀림받고 무시당하면서도 서서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서 그렇게 조금씩 어떤 틀에서 벗어나 여기저기에 속하기 시작하는 그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드디어 그는 윽박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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