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적 사동사로 ‘보내-, 기르-, 적시-, 없애-, 부리-, 시키-, 감동/용기/아픔을 주-’ 등이 있다. ‘보내-’는 사동 기능의 언어 형식을 전혀 발견할 수 없는 동사이고, ‘기르-, 적시-’등과 같이 통시적으로는 사동 기능을 담당하는 언어 형식을 확인할 수 있는 동사이며, ‘부리-, 시키-, 명령하-’ 등은 의미면에서만 사동과 유사한 측면이 있는 동사이다.
‘보내-’를 먼저 살펴보면,
(1) 가. 영희가 집에 갔다.
나. 선생님이 영희를 집에 보냈다.
(2) 가. 철수가 짐을 들었다.
나. 아버지가 철수에게 짐을 들렸다.
(3) 가. 삼촌이 집에 머물렀다.
나. 아버지가 삼촌을 집에 머무르게 했다.
1나)는 ‘보내-’가 서술어인 문장으로, 사동주와 피사동주, 사동 사건과 피사동 사건으로 ‘선생님’과 ‘영희’, ‘선생님이 영희를 집에 보내는 사건’과 ‘영희가 집에 가는 사건’을 설정할 수 있다. ‘보내-’를 사동사로 간주하면, 원동사로는 ‘가-’를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보내-’ 구문을 사동문으로 설정하는 데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특정한 사동 형식이 없다는 점이다. 형태적 사동문이나, 통사적 사동문은 사동의 기능을 하는 특정한 형식이 있다. 이런 사실과 비교하면 ‘보내’ 구문이 특정한 사동 형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보내’ 구문을 사동문으로 설정하는 데 부정적인 근거가 된다. 둘째, 형태적 사동문, 통사적 사동문에서는 사동사와 원동사가 형태적인 관련성을 보인다. 2나)의 형태적 사동사 ‘들리-’는 2가)의 원동사 ‘들-’과 형태적 관련성이 있으며, 3나)의 ‘머무르게 하-’도 3가)의 원동사 ‘머무르-’와 형태적 관련성이 있다.
이종애, 『국어 使動의 연구』, 충북대학교 교육대학원(석사학위논문),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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