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민족 사관의 극복과 한계 문제
이데올로기와 민족을 넘어
역사교육의 문제
단일민족에 관한 논의
진보적 민족주의는 유효한가?
새로운 논의를 위하여
‘환단고기’와 ‘불함문화론’은 21세기들어 김지하가 주창하고 있는 생명사상, 한민족의 기원, 한민족의 세계중심화 등과 맥이 닿아있다. 천부경이 포함돼 있는 ‘환단고기’ 내용에는 한민족의 역사가 인류 4대 문명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 그 영역은 발트해안과 터키에 이르며 당연시 조선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불함문화론’ 역시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문화권이 일본, 중앙아시아, 그리스-터키의 발칸반도까지 이어져 있다.
두 책이 민족의 기원과 역사의 외연에 대해 실증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확대하고 있다면, 인류학에 영향을 받은 송석화, 손진태, 이능화 등은 민족의 설화와 무속, 신화 등 민속학적 연구를 착실히 했다. 이들은 연구는 식민지시대 민족적 고민이 깔려 있었다고 보이나 외적으론 학문적으로 외면돼오던 민족의 마음과 정신을 찾는 것이었으며 전설, 신화민담, 동요, 무가, 무속, 영혼관, 고인돌, 소도, 장승, 세시풍속, 혼인형태, 가옥형태, 석전, 온돌, 욕설, 고구마 재배 등 다종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식민사관과 민족사관은 마치 변증법의 ‘정-반’의 관계처럼 식민지배의 합리화와 그에 대항하는 민족문화의 주체성 찾기로 대립돼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당대부터 민족사관의 논리적 근거가 식민사관에 역이용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고대사에의 관심은 현실에 대한 고민을 흐리고 하였고, 불함문화론은 내선일체론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김광억의 글)됐다. 이처럼 식민사관과 민족사관은 서로 대립되는 듯 보이나 실은 제국주의의 합리화와 그에 대한 반론이라는 점에서 같은 뿌리에서 나온 한계를 갖고 있다. 우리 현대사에서 역사와 민족이 하나처럼 이야기되는 것도 근대적 의미의 사관 형성이 모순을 배태한 채 시작됐기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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