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첨성대의 기능에 대한 논쟁의 역사
1. 전통적인 해석
2. 첨성대 토론회
ㄱ. 주비산경설
ㄴ. 수미산설
ㄷ. 상설천문대설
3. 첨성대 해석에 대한 성격의 변화
Ⅲ. 고대 한국의 천문 인식
ㄴ. 수미산설
이용범의 수미산설 또는 제단설은 단적으로 첨성대가 천문대가 아니라는 경해에서 출발한다. 이 설의 논거의 핵심 중 하나는 출입구가 불편하여 도저히 천문대로서 사용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에 있다. 수미산설의 논거는 수미산이 불교의 상상의 영산으로 우주의 중심인 바, 첨성대의 형태적 모습이 수미산의 형태와 유사하다는 면에 기조를 두고 있다. 수미산설은 7세기 초의 신라는 불교가 크게 융성하던 시기이고 따라서 첨성대는 불교 영산의 모양을 본떠 세워진 불교적 용도의 제단이라는 설이다.
ㄷ. 상설천문대설
남천우는 주비산경설이나 수미산 설에 대해 첨성대의 기능과 구조, 형태 등의 맥락에서 비판하며 첨성대가 천문대의 기능을 갖춘 조영물이라는 천문대설을 다시 강조하였다. 즉, 주비산경설이나 수미산설은 모두 첨성대의 천문관측소로서의 역할, 즉 작업장으로서의 기능 검토 문제는 거의 도외시하고 첨성대가 실제 관측용으로 사용되기에는 매우 부적당한 구조라는 단정 밑에서, 첨성대가 지니고 있는 형이상학적인 문제인 첨성대 축조 시에 신라인들이 의도적으로 반영시키고자 한 것은 무엇 이겠는가 라는 정신적 측면의 문제를 규명하고자 하는 입장에만 치우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결국, 첨성대의 구조와 기능 즉, 관측용 작업장 유무의 문제와 통로의 문제, 첨성대 형태의 문제 면에서 과학적인 검토 결과, 첨성대는 천문관측이라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건조된 통상적인 건조물이라고 주장하였다.
3. 첨성대 해석에 대한 성격의 변화
세 사람의 논쟁을 중심으로 첨성대에 대한 많은 주장이 제시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15년의 걸친 세월동안 세 사람은 서로에 대한 반박 및 지속적인 자신의 이론 관철을 진행시키게 되며 이후에 많은 학자들이 세 사람의 이론을 각각 지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 속에서도 첨성대의 해석에 몇 가지 미세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첫 번째는 1990년대 이후 적극적인 천문대설 즉, 첨성대에서 혼천의와 같은 관측기구를 이용하여 천체를 관측했을 것이라는 주장은 거의 사라진다. 둘째, 첨성대 제작 배경에 초첨을 맞추어 첨성대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강조한 김용운과 이용범의 태도가 다소 완화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제3차 첨성대 토론회에서 이들 두 학자들 모두 첨성대의 천문관측활동에 대하여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첨성대를 기존의 해석과는 달리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주비산경설이나 수미산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경우에 첨성대의 천문관측활동을 부정하지 않고 있으며 거기다 삼국시대의 천문에 대한 시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즉 첨성대는 넓은 뜻에서의 천문대로 봐야하며 삼국시대의 천문학은 지금의 천문학과 달리 점성술 부분이 많이 섞여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천문대의 범위도 그만큼 포괄적인 것일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논쟁들 속에 현재 첨성대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 이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의견의 공통점은 첨성대의 천문활동을 부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사상적‧상징적인 성격들을 삼국시대의 ‘천문’의 성격과 묶어서 통합적인 해석들이 시도되고 있다. 이에 기존의 학설들을 점층적으로 수용한 ‘포괄적 의미의 천문대’라는 인식이 다수 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첨성대의 기능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현대적 관점이 아닌 그 당시의 관점이 필요하다. 즉 신라인들의 입장에서 별과 그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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