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플레이션의 원인
3. 중국의 대응과 전망
위기의 미국 경제, 쇠망치로 뇌수술을 시도하다
── [뉴스분석] 버냉키의 굴복과 추락하는 달러 가치… 세계 경제에 먹구름
미디어오늘, 2007년 9월 26일자
“주식시장의 거품을 없애려고 금리를 높이는 것은 쇠망치로 뇌수술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Raising interest rates to fight stock market bubbles is like trying to perform brain surgery with a sledgehammer).”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002년 프린스턴대 교수 시절 연준에서 했던 강연 가운데 일부분이다. 그는 금리를 낮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금리를 올려 거품을 잡는 정책을 모두 반대해 왔다. 금리 정책으로 성장을 견인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연준의 목표가 통화가치 수호와 물가 안정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취임 이후 줄곧 시장 개입의 부작용을 경계해왔다.
그랬던 그가 지난 18일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5.25%에서 4.75%로 50bp나 낮췄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쇠망치로 뇌수술을 할 만큼 서브프라임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원칙을 포기하게 만든 것이다. 일부에서는 버냉키의 굴욕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들린다. 이번 금리 인하는 일단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자산 가격의 하락을 막겠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맞춰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가가 폭등한 것은 금리 인하의 최대 수혜자가 누구인가를 설명해준다. 월 스트리트는 금리 인하를 환호했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버냉키 의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기세력들 투자 실패를 연준이 보상해 줬다"
버냉키는 그동안 서브프라임 사태는 투자의 실패일 뿐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시장의 압력을 견뎌내지 못했고 결국 원칙을 포기했다. 그가 여러차례 항변했던 것처럼 이번 금리 인하는 투자의 실패를 연준이 보상해주는 결과가 됐다. 부동산 거품을 조장하고 레버리지를 늘려가며 방만한 투자에 나섰던 부동산과 금융 투기세력의 도덕적 해이를 방조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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