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어떻게 풀이해 나갈 것인가?
● 두 개의 공간과 두 개의 나
● 어머니의 분리된 사랑 - 동굴 속의 황제로 만든 원인
● 환상 속의 아버지 - 동굴 속의 황제가 날조해낸 우상
● 선택이 아닌 진급하는 삶 - 동굴 속의 황제를 길러내는 사회구조
● 서평을 마치며 - 남자의 탄생과 정치
내가 만약 사람들에게 “좋은 책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다면 사람은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을 내 놓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여러 담론을 질서 정연하게 잘 정리해서 깔끔하게 논증한 것이 좋은 책이라 말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기존의 잘못된 사고관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그 질문을 한다면 나는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책이 진정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참된 진리라는 것은 쌓는 것이 아닌 체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관점에서 볼 때 “남자의 탄생”은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출발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실패를 거듭하는 자신에 대한 성찰이다. 저자의 성찰은 거듭되어 가족, 국가 속의 자신을 규명하고 있는데, 이 과정은 평소에 내가 자신에 대해 품고 있던 많은 궁금증과 고민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나도 저자와 똑같은 `동굴 속의 황제`인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였고 무엇이 문제인지 인지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의미가 지극히 나에게만 한정되는 `개인적인 것`이라고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오히려 `남자의 탄생`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개인적인 성찰로부터 출발해서 가족, 국가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남자의 존재와 그 형성 원인 및 영향까지 추적 고찰했다는 데 있다. 만약 이 책의 저자의 어릴 시절의 회고에만 그쳤다면 이 책은 좋은 추억담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 책인 진정 의미가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어릴 시절의 추억으로부터 남자(저자 자신)의 의식 구조의 형성과정을 도출해 냈고, 그 의식 구조가 사회 속에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고 개개인을 구조 속으로 편입시켜 가는지를 파악했다는 점일 것이다.
아울러 `남자의 탄생`은 저자의 유년기 경험에 기초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는데 그 서술적인 특징이 있다. 이러한 서술상의 특징은 이 책을 사회과학서적이 아닌 회고록이나 자서전처럼 느껴지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저자는 자신의 유년시절의 회고에만 그치지 않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혹자는 저자의 유년 시절의 경험이 현재와는 동떨어진 것이라 비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남자의 사회화과정은 단순히 부모와 남자 아이 사이의 상호 경험에만 의지하지 않는다. 부모에 대한 느낌과 주위 사람들, 그리고 학교, 군대, 직장과 같은 권위주의적 사회 조직을 통해 계속적으로 사회화되는 것이다. 각자가 가진 경험의 차이가 저자의 논리 전개의 적합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경험으로 도출되는 결론에 있다고 본다.
한편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하나 지적하고 싶은 점은 저자가 책의 논리를 지지하고 있는 이론적 바탕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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