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의 `키 큰 남자를 보면`
사실, 작가가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작품을 창조할 수는 없다. 단 한 개인의 특수한 반응보다는 같은 시대와 사회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되는 반응이 그 주요 대상인데 현대사회에서는 외모지상주의라는 현상에 편승하여 큰 키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다. 한마디로 작가는 키 큰 남자를 좋아하는 세태를 잘 포착하여 그러한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키 큰 남자는 멀대 같이 실속 없어 보인다고 싫어하는 분위기였다면 이러한 시는 씌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읽는 이로 하여금 시에 대한 감명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작품이 독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반적 이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 이론이라고 한다. 카타르시스는 상상 속에서 본래의 경험을 되살림으로써 억압된 정서를 해방시키는 과정, 즉 정화과정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데 문학은 억압된 정서의 상징적 표현일 경우가 많은데, 그런 작품을 대함으로써 억압된 정서를 밖으로 몰아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키 큰 남자를 보면’은 키 큰 남자에 대한 로망 표현을 통하여 자신의 키도 컸으면 하는 바람을 무의식적으로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비평문을 시작하면서 앞에서 언급한, 키 작은 여자가 자신의 키가 작기 때문에 남자라도 커야 한다는 우습개 소리가 그러한 심리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하면 너무 억지스러운 것일까? 사족을 붙이자면, 나에게 부족한 것을 상대방에게서 취함으로써 보상받는 심리는 주위에서 쉽게 경험하고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신빙성을 가하기 위해 학자들의 논리를 적용해보자. 우선 프로이트의 심리학은 세 가지 전제 위에서 시작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의 정신과정이 대체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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