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버지는 왜 치매에 걸렸는가
왜 천장이 새는가
왜 여인은 그녀에게 전화를 거는가
왜 해연은 아버지가 밖에서 낳아온 아이인가
왜 그녀는 아버지를 버리지 못했는가
파키라 나무는 왜 죽는가
왜 그녀는 아버지의 문패를 다시 다는가
Ⅱ. 환부 없는 상처 - 조경란 소설에서의 ‘가족’
About her
★ 줄거리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오 년이나 견뎌온 가족들이 있다. 그 안에 ‘그녀’가 있다. 그녀는 육 년 전 아버지가 지은 단독주택의 일층에서 피아노 학원을 하고 있다. 이제는 그 학원이 가족 수입원의 전부이다. 그녀의 남동생 석준은 나아지지 않는, 나아질 수 없는 현실에서 도피해 중국에서 유학중이다. 그는 다시는 돌아올 생각이 없다. 여동생 해연은 철저한 방관자이다. 아버지를 혐오하고, 적금을 털어서라도 만만치 않은 시설비를 댈 테니 집에서 내보내자고 한다. 해연은 곧 집을 떠날 것이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그것을 느낀다. 아버지의 꿈으로 정성을 들여 지은 집은 장마에 비가 샌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녀는 홀로 안간힘을 쓰며 어렵게 벽지를 다시 바른다. 그러나 그것이 허튼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허술하게 집을 지을 아버지가 아니다. 그런데도 삼 개월이나 들여 튼튼하게 지은, 아니면 적어도 ‘그래 보이는’ 집의 천장은 너무도 불안정하다. 아버지가 정성껏 기르던 파키라 나무, 그 놀라울 정도의 생명력을 가진 나무도 이미 오래 전에 죽었다.
아버지의 치매로 인해 가족들은 ‘개인’을 잃었다. 여섯 살 아이 같은 남편의 엄마가 되어버린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까지 잃은 그녀.
결국 그녀는 아버지를 버리려 역까지 함께 나온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한다. 대신에 그녀는 폭풍우 속에서 아버지의 문패를 다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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