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근대철학] 사이코패스는 칸트의 인격 개념에 대한 반례가 될 수 있는가-칸트의 형식주의 윤리설과 그를 통해 본 사이코패스의 의미-
2. 사이코패스는 도덕법칙을 인식한다. 그러나 시행하지 않는다.
위에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에 대해 주로 도덕감 등 감정에 관련된 해석이 통용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칸트의 형식주의 윤리설은 경험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순수이성의 발현을 도덕법칙의 근거로 삼기 때문에 이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이 보고서에서는 독자적인 관점에서 사이코패스에 대한 가설을 두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보고자 한다.
1. 사이코패스는 도덕법칙이 없다
칸트에 따르자면 '보통의 지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도덕법칙 또한 인식할 수 없는 경우라고 볼 수 있겠다.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아직 이성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기에 제대로 교육시킨다면 언젠가는 인식할 수 있는 "싹"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처럼, 사이코패스 역시 아직 순수실천이성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은 상태로 보는 것이다. 이는 교화를 통해 얼마든지 올바른 이성 사용법을 숙지하고 도덕법칙을 직접 인식할 수 있음을 함축한다.
그렇다면 아직 순수이성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은 사이코패스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간이 아닌가? 선은 "인간의 인간에 대한 인간다운 행위" 중에 있는데 앞의 책, p. 335.
, 이들에게 있어 선 악 개념이 정당화되거나 도덕규범에 종속되기는커녕, 이들은 어떠한 도덕적 강제도 부여할 수 없는 가치중립적인 존재가 되어 버리는가? 가령 공장에서 사람 손가락을 자른 기계를 처벌할 수 없듯이, 사이코패스가 사람을 죽였다고 해서 처벌할 수 없겠는가?
칸트가 말하는 인격의 존엄성은 인간이 순수실천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나온다. 자연법칙에 무조건적으로 지배되어 운동하는 물체가 아니라, 도덕법칙을 인식함으로써 비로소 자연법칙에서 벗어나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 자유로운 인격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이코패스들은 비록 인간의 신체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 생활에 적절한 지적 능력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전혀 없겠는가?
엄밀히 말하자면 이들은 칸트가 말하는 인격이 되지 못한다. 그들은 생활 속에서 이성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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